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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건강상식 모르고 살면 어떨까요 /김영호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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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12-02 19:29:08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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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건강정보가 넘쳐난다. TV나 SNS에도 건강정보라는 이름의 수많은 콘텐츠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건강 상식의 범람에 회의적이다. 과연 이 건강 상식을 모두 알아야 할까? 나는 주변 분들께 늘 이렇게 얘기한다. ‘어설프게 아는 것은 독(毒)’이라고.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넘쳐나는 의학상식과 건강정보는 신뢰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많다. 조회 수나 시청률을 높이려는 이런 정보는 접하는 사람에게 불안을 일으킨다. 소화가 안 되면 췌장암을 의심하라, 두통이 있으면 중풍을 의심하라는 등 조금만 안 좋으면 심각한 병을 의심하란다. 안 그래도 불신(不信) 사회에 사는데 뭘 그리 의심하라는 것이 많은지.

게다가 요즘은 처방전을 발행하기 때문에 의약품 정보를 직접 검색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 의약품에는 부작용이 있기 마련인데, 자신을 진료해준 의사는 믿지 않고 인터넷에 나오는 부작용만 크게 생각하는 분이 있다. 차라리 부작용에 대해 몰랐다면 아무 일도 없이 잘 나았을 것을, 굳이 부작용 내용을 검색하는 바람에 실제로 비슷한 증상을 겪기도 한다. 예민한 사람에게 흔히 있는 일이다.

실례로 한 그룹의 학생에게 정상 우유를 준 뒤 한 사람에게 구토하는 연기를 시킨 프로그램이 있었다. 함께 실험에 참가한 사람 중 몇몇은 정상 우유를 먹었음에도 옆 사람의 구토 연기를 보고 구토했다. 이처럼 예민한 사람에게는 정보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정보 그 자체가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쁜 생각을 일으킬 만한 정보는 처음부터 보지도 듣지도 마시라고 권해드리는 바이다. 건강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나쁜 모든 정보는 모두 독이다. 우리가 보는 뉴스 대부분이 부정적인 정보이기에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이 차라리 건강에 도움이 될 정도다.

우리 뇌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도록 만들어졌다. 밤에 길을 걷다가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혹시나 해서 가슴이 벌렁거리고, 몸에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괜히 큰 병에 걸린 것 아닐까 걱정하는 것이 보통의 우리다. 우리 뇌는 조그만 자극이라도 반복해서 받게 되면 그 자극에 길들여지게 된다. 건강 정보와 사건 사고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면 마치 나도 나쁜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처럼 긴장하게 된다.

생각은 자주 하는 방식으로 길이 난다. 비슷한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면, 그 생각을 많이 한 것이다. 같은 생각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비슷한 자극에 대해 자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걱정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생각보다 매우 낮다. 방송과 인터넷에서자주 접하다 보니, 마치 눈앞에 와 있는 듯 느껴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도하고 반복된 정보는 독이라는 말씀이다. 대한민국처럼 병원 많고 의료비도 저렴한 나라에서 건강에 대해 혼자 걱정할 이유가 없다. 걱정되면 동네 병의원에 가서 물어보면 된다. 걱정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TV와 인터넷을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TV에 나오는 중대한 질병은 생각보다 드물고,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 역시 흔한 일이 아니다.
생각은 내가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생각도 언젠가 그 생각과 관련된 정보를 입력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과정이다. 이제부터 불안을 일으키는 정보나 뉴스는 애초 멀리한다는 마음을 먹어보자. 무심코 입력한 정보가 부정적 생각으로 찾아온다. 영어 속담에 ‘Ignorance is bliss’라는 말이 있다. 모르는 게 최고 행복이라는 뜻이다. 요즘 같은정보 홍수 속에 좋은 속담이다.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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