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아동의 놀고 쉴 권리를 허하라 /손준구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04 19:00:30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유아에게 쉬고 놀 권리를 줘라”고 우리에게 권고했다. 한국의 유아들이 경쟁적 조기교육에 크게 시달린다는 얘기다. 작금의 현실이 외국인들의 눈에도 위태롭게 보였나 보다. 취학 전부터 ‘우리 아이 뒤질세라’ 어학공부니 영재교육이니 하며 자녀를 옭아매는 부모들. 그래서 나이 어린 아이들은 자꾸자꾸 아파만 간다. 이렇게 크다 보니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중 늘 꼴찌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해 왔다. 유아에게 조기교육과 과잉학습은 뇌기능을 손상시킨다고 말이다. 대뇌피질이 무리하게 자극받아 학습장애를 초래한다. 특히 대뇌변연계가 다쳐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다. 코르티솔 호르몬도 과다 분비한다. 요즘 어린이들이 정서불안과 폭력성을 빈번히 보이는 이유다.

유아에게 독이 되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유아동(3~9세)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2015년 12.4%, 2016년 17.9%, 2017년 19.1%, 2018년 20.7%로 꾸준히 늘고 있어 우려스럽다.

특히 유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교하면 그 증가폭이 가장 높다. 십중 팔구는 부모 탓이라 볼 수 있다. 자신이 바쁘거나 쉬기 위해 아이의 고사리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준다. 스마트폰은 울던 아이도 그치게 한다. 아이는 다채로운 유아용 앱에 신나게 집중한다. 부모도 그 틈에 자신의 시간을 즐긴다. 그러는 동안 아이의 심신은 서서히 망가져 간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ADHD)가 그 대표적 증상이다. 게임중독 틱장애 발달장애까지 생긴다. 스마트폰은 특히 3세 이하 유아의 뇌를 더 심각하게 손상시킨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부모들은 스마트폰 앱이 자녀의 두뇌 계발에 유익할 거라 믿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많이 접하는 아이일수록 오히려 표현력이나 어휘력 등의 언어 능력이 더 떨어진다는 보고가 많다. “스마트폰 등 미디어 사용은 아이들의 난폭성과 비만을 키우고, 놀기 싫어하는 아이로 만들어 결국 심신이 무기력한 성인이 된다”는 미국소아과학회의 경고도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면 부모에게도 유아에게도 가장 훌륭한 양육과 교육은 무엇일까. 그것은 유아의 발달 과업에 따르는 것이다. 그들의 발달 과업은 뭘까. 당연히 잘 놀고 잘 쉬는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는 다분히 본능적이고 자발적이며 즐거운 활동이다.

하지만 그저 놀기만 하는 게 아니다. 놀면서 자연스레 두뇌 계발 학습도 이뤄진다. 아이가 어릴수록 자연환경에서 뛰어 노는 유산소운동이 좋다. 숲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그저 우두커니 앉아 쉬는 것도 탁월한 마음 성장 공부이다. 큰돈 들이지 않고 놀고 쉴 기회만 줘도 몸 공부, 머리 공부, 마음 공부가 저절로 되는데 이보다 좋은 전인교육이 또 어디에 있는가.

최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만 3∼5세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놀이와 쉼’에 중점을 뒀다. 유아들이 충분히 놀고 쉬면서 행복감을 키우고 심신이 건강하게 발육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지난달 광주광역시에서는 ‘아동의 놀 권리 조례’를 제정했다. 아동의 놀 권리를 위한 예산 확보, 전문위원회 설치, 시설과 프로그램 확충에 힘쓸 계획이다. 경북 구미, 충북 제천, 경기 시흥 등 다른 지자체도 관련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시작부터 전력 질주하다가는 완주는커녕 중간에 쓰러지고 만다. 유아에게 조기교육과 과잉학습은 결코 옳지 않다. 스마트폰의 달콤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말자. 좀 귀찮아도 벌떡 일어나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자연으로 함께 가자. 그곳에서 아이가 맘껏 놀고 쉬며 웃게 하자.

부산교대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아파트값 바다라인 ‘해·수·남(해운대·수영·남구)’이 뛴다
  2. 2전국 838개 학교 등교 연기…학부모 “불안해서 어쩌나”
  3. 3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임명 유력…민주당 부산시장 보선 구도 변화
  4. 4쿠팡발 확진 82명…작업장·모자·신발서도 코로나 나왔다
  5. 5“왜 마스크 안 써” 곳곳서 마찰, 폭행까지
  6. 6다 지어놓은 임랑 ‘박태준기념관’, 개장은 어느 세월에
  7. 7구포 가축시장 철거 보상두고 전·현직 상인회장 쌍방고소전
  8. 8롯데 핫코너(3루수) 수비 4년 중 최악…한동희 길어지는 성장통
  9. 9“부산 해양산업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답있다”
  10. 10여직원 성희롱 부산교통공사 간부 강등
  1. 1"포스트 코로나 대비 신남방정책 방향 함께 모색해야"
  2. 2북항 막개발 반대 시민모임 “북항 D3 건축허가 취소”···대규모 항의 집회 개최
  3. 3한국군 군사기밀 노린 해킹 시도 급증…지난해 9500여 회 침해 시도
  4. 4서구 송도해수욕장 명물 ‘송도용궁구름다리’ 복원
  5. 5문 대통령-양당 원내대표 회동…예정시간 훌쩍 넘겨 총 156분간
  6. 6부산진구, 지역사회 통합돌봄창구 본격 운영
  7. 7문재인 대통령 “국회 제때 열려 법안 처리되면 업어 드리겠다”
  8. 8코이카-굿네이버스 부울경본부, 지역 ODA사업 업무협약 체결
  9. 9여당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내달 29일 선출
  10. 10부산시의회 “공공의료 비중 최하위권”…국가 지원 촉구
  1. 1해양수산부- ‘해양오염 주범’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 2025년까지 제로화
  2. 2부산광역시- 부산 발전 50년 앞당길 ‘2030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 본궤도
  3. 3수협중앙회- 수산식품 가공·공급 시스템 개편…어민 부가가치 향상에 방점
  4. 4“친환경 선박기술, 자율운항선에 접목시켜 경쟁력 높여가야”
  5. 5자동차부품업계 5000억 특별보증…PK 주력산업 숨통 트이나
  6. 6정부 ‘포스트 코로나’ 지속 가능한 해양수산 생태계 만든다
  7. 7한국해양대학교- 온라인 학습·원격 취업 지원…비대면 해양특성화 교육의 메카
  8. 8부경대학교- 수산·보건의료·인문학 융복합연구…해양과학의 요람 힘찬 항해
  9. 9“선박관리회사 대형화 ·전문가 육성 땐 양질의 일자리 쏟아진다”
  10. 10금융·증시 동향
  1. 1부산서 보름 만에 확진자 발생…방글라데시 입국 50대
  2. 2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79명…53일만에 최대
  3. 3해운대 고층 오피스텔 화재, 새벽에 주민 124명 긴급 대피해
  4. 4부산에도 마카롱택시 달린다... 부산개인택시조합과 업무협약
  5. 5부산경찰청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구속영장 신청...강제추행 혐의
  6. 6음주운전하다 가드레일 ‘쾅’ … 30대 검거
  7. 7부산교통공사, 직원 성희롱한 간부 강등 징계
  8. 8부산·경남 레미콘 노사 협상 타결…운송비 인상 합의
  9. 9수도권 공공시설 2주간 폐쇄 “학생들 등교 수업 예정대로 진행”
  10. 10檢, 오거돈 전 시장 사전 구속영장 청구...영장실질심사 다음달 1일
  1. 1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승헌 지난 25일 퇴원
  2. 2부산 아이파크, 30일 마수걸이 승리 사냥 나선다
  3. 3롯데 핫코너(3루수) 수비 4년 중 최악…한동희 길어지는 성장통
  4. 4부산시축구협회장배 동호인 대회 31일 개최
  5. 54사구 남발에 수비 집중력 부족... 롯데, 졸전 끝에 대패
  6. 6‘15년 롯데맨’ 배장호 은퇴
  7. 7불펜 수난 시대라 더 빛나는 거인 ‘철벽 삼총사’
  8. 8‘교체투입’ 백승호 분데스리가 2부서 첫 도움…소속팀 3-1 승리
  9. 928일 채리티오픈 개막…국내파 vs 해외파 2주 만의 재대결
  10. 10수비율 꼴찌(2019 시즌)서 1위로 뛴 롯데, 일등공신은 마차도
우리은행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김두관·서병수 진심 인터뷰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울산 경남 당선인 역점 법안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포구예찬
진정으로 변해가는 모두의 시간 되길
기고 [전체보기]
지역균형발전, 상향평준화의 길 /권오혁
재난의 비선형성, 미디어 그리고 감정 /임인재
기자수첩 [전체보기]
더이상 ‘오거돈’ 궁금하지 않다 /이승륜
‘동학개미’ 2030의 절박한 초상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초선 의원들은 잘할 수 있을까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연예술 패러다임 바뀐다
단절은 또 다른 생성을 낳는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장관 출신에게 관심을 /정옥재
수도권 일극체제와 관문공항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온라인 영화제
‘문의 남자’ 귀환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빈자일등(貧者一燈)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다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김치의 딜레마
광주의 상추튀김과 쌈
사설 [전체보기]
부산 해양산업, 4차 산업혁명 대비 지적 새겨들어야
양산 수돗물서도 다이옥산…정수시스템 문제 없나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
재난기본소득, 정명(正名) 아니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19와 한국의 중견국 외교
허황된 중국경사론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뒷모습을 그린 화가
권력자 마음을 꿰뚫어 본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가 한국에 준 새로운 기회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K방역의 힘 보여주는 건 이제부터다
여야 모두에 경고장 보낸 부산 민심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장미꽃과 하프와 5월
문득 찾아온 토마소 알비노니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숙성, 사회의 성숙
거리두기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홍현주의 ‘소림모옥도’
무명 천재 화가의 화조 민화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