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사회조사’에 따르면 독서인구와 독서인구 1인당 읽은 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만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독서인구는 50.6%로 겨우 절반을 넘었다. 독서인구는 2009년 62.1%에서 올해 50%선에 턱걸이했다. 독서인구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도 2009년 17.4권에서 올해 14.4권으로 격감했다. 독서인구와 독서인구 1인당 읽은 책이 모두 최근 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여가시간을 주로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인터넷 검색 등으로 보내는 데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독서인구 비중과 독서량이 줄어드는 탓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러니 출판업계에선 곡소리가 나고, 범위를 부산으로 좁히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출판 산업 수도권 집중화로 부산 출판이 나눠먹을 파이를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세종’ ‘지평’ ‘해광’ 등이 명맥을 이어오고 ‘산지니’ ‘호밀밭’ 등이 출판운동에 앞장서고 있어 위안으로 삼는다.
부산시도 지난 5월 ‘지역출판 진흥 조례’를 시행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출판 진흥을 통해 출판사와 작가의 활동 저변을 넓히고 시민의 독서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다. 이 조례에 따라 지역 출판사 간행물 공공도서관 우선 구매, 지역출판 진흥계획 5년마다 수립·시행, 지역출판 진흥 사업 추진, 지역출판 전문인력 양성, 지역출판 국내외 마케팅 사업 등을 추진한다. 새해엔 관련 예산을 책정했다는 소식이다. 대구처럼 지역출판 유통센터를 만들어 지역출판의 전국 유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하루빨리 마련하길 기대한다.
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나라로 꼽힌다. 문화 정책과 공공도서관 인프라, ‘말괄량이 삐삐’로 대표되는 아동문학 활성화 등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북유럽 강소국 스웨덴에 유학한 아시아 최초 여성이 일제강점기 선각자 최영숙이다. 그의 일대기를 소설로 재조명한 것이 ‘검은 땅에 빛나는’이다. 이를 부산 소설가 강동수 부산문화재단 대표가 썼고, 부산 출판사인 도서출판 해성이 펴냈다. 지역출판의 힘을 보여주는 한 예다. 해성은 설립 30주년을 맞은 올해까지 500여 종의 책을 만들며 출판운동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 출판사 김성배 대표가 그 장면 장면을 모은 출판 산문집 ‘나는 책을 만들고 책은 나를 만들고’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오는 13일 한결아트홀에서 열며 30주년을 자축한다. 지역출판에 더 힘을 보태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정상도 수석논설위원 jsd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