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실력중심사회로 청년 보듬자 /임찬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09 20:10:06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나면 안타까운 뉴스가 뒤따른다. 수험생이 수능시험 성적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올 수능이 끝난 뒤에도 그랬다. 기성세대로서 정말 가슴 아프고,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경쟁사회다. 타인보다 더 잘해야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대학의 등급과 인생의 질을 동일시하는 경향 때문에, 1년에 한 번 치러지는 수능의 성적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우리가 만든 경쟁 구도 속에서, 이러한 안타까운 희생은 해마다 반복된다.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할 때다. 수능 성적 때문에 좌절감에 휩싸여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일은 더는 없어야 되기 때문이다. 과거 자신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생산적 경쟁 질서가 필요하다. 굳이 수능에 명운을 걸지 않아도, 다양한 방법으로 실력을 쌓아 참된 자아를 멋지게 실현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필자는 이를 실력중심사회라 칭한다.

축구선수에게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아시아인 최초로 이름을 올린 손흥민 선수는 실력중심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일깨워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승리에 목숨 걸기보다는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 경쟁에 내몰려 승패에 집착하기보다는 공을 다루는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졌다. 그 결과 두 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게 됐고, 이는 그의 핵심 성공비결로 작용했다.

실력중심사회는 말 그대로 실력을 중심으로 사람을 대우하는 사회다. 타인과의 경쟁에 내몰려 스펙 쌓기에 집착하기보다는 스스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기본기를 다져 전보다 나아진 실력으로 승부하는 사회다. 실력중심사회에서는, 시험 성적이나 경쟁의 승패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엔 성공할 수 있음을, 거듭된 성장으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손흥민 선수가 이미 증명했다.

지난 10월 초 부산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참가선수의 80%가량이 고등학생이다. 17개 시·도의 경연인 만큼 순위를 매기게 마련인데, 입상한 선수보다 그렇지 못한 선수가 몇 배나 더 많다. 청년의 꿈과 열정에 날개를 달아주고 실력중심사회를 앞당기려면, 입상한 선수뿐 아니라 그렇지 못한 선수도 격려하고 축하함이 마땅하다. 메달이라는 경쟁구도에 치중한 나머지 그들의 잠재력에 선을 그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제 수능 점수라는 성과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성취 경험에 더 가치를 두면 좋겠다. 기능경기대회에서 몇 위에 입상했다는 성과보다 열심히 훈련했고 후회 없이 경기에 임했다는 성장 경험에 초점을 더 맞추면 좋겠다. 실력중심사회를 이끌 청년에겐, 시험점수나 메달 색깔보다 성취와 성장이 경험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력중심사회를 이루는 좋은 방법은 평생능력개발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전 국민의 평생고용 역량 개발을 위해 생애주기별 인적 자원개발(Human Resources Development, HRD) 서비스를 지원한다. 최적의 HRD서비스를 통해 청년은 당당한 직업인이자 숙련된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무분별한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진짜 실력을 키워 그에 합당하게 대우받을 수 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모든 사람에겐 재능이 있다. 하지만 능력은 노력을 요한다”고 말했다. 타고난 재능을 능력으로 발전시킬 노력의 방향, 학벌과 같은 스펙이 아니라 실력에 맞춰지길 바란다. 수능 성적을 비관한 수험생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 전에 실력을 키울 또 다른 방법을 쉽게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 이제 더는 안타까운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실력중심사회를 앞당기길 간절히 기원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 직업능력개발부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촉석루·영남 포정사 문루, 경남 유형문화재 승격
  2. 2초중고 예정대로 개학…우한 방문자 등교 금지
  3. 3부산 사람 실험카메라 <5> 주차장서 초보운전 만났을때
  4. 4창원 “서부경남KTX 직선화 하자”…거제·통영·고성 ‘발끈’
  5. 5부산~중국 직항 이용객 매주 2500명꼴…전수검사 불가능
  6. 6자동 항온·항습장치 설치…시립미술관 22년만에 대대적 리모델링
  7. 7‘포스트 누벨바그’ 프랑스 거장 모리스 피알라 작품을 한곳서
  8. 8영도중앙새마을금고, 영선2동행정복지센터에 백미 기탁
  9. 9중국 사망 100명 넘어서…“4·5월 전 세계 수십만 감염 가능성”
  10. 10부산형 ODA 시동 <5> 아세안을 잡아라- 의료·교통 인프라
  1. 1마스크 끼고 손 소독제 사용한 文 대통령, "악수는 생략하겠습니다"
  2. 2원종건 ‘미투’에 영입인재 자격 자진 반납 … 의혹에는 “사실 아냐” 부인
  3. 3자유한국당, 원종건 논란에 "즉각 영입철회 하라"…민주당 "사실관계 확인중"
  4. 4정부, 우한에 30~31일 전세기 투입… 공무원 교육시설서 격리
  5. 5“정부, 중국 우한 체류 국민 위해 30∼31일 전세기 투입”
  6. 6우한 교민 국내 임시생활시설 정부 “아직 특정할 단계 아냐”
  7. 7부산진구, ‘민간 개방화장실 남녀분리 지원 사업’ 추진
  8. 8동래방문의 해 맞아 ‘더 나은 미래, 새로운 동래로’
  9. 9영입 2호 원종건, 미투 논란에 낙마…여당 부실검증 후폭풍
  10. 10한국당 “검찰학살 특검 추진” 파상 공세
  1. 1유통가, 쇼핑 자제 분위기에 긴장
  2. 2국내기업 잇단 중국 출장금지령…코스피 3.09% 폭락 ‘검은 화요일’
  3. 3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3> 하백디자인연구소
  4. 4미국 그래미 간 BTS, 넥쏘 타고 등장 눈길
  5. 5부산중기청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16곳에 지정증 수여
  6. 6부산정보산업진흥원, 바다 문제 해결할 시민 아이디어 모은다
  7. 7한국, 수소차 시장 선점 넘어 미래 이끈다
  8. 8산업부, '우한 폐렴' 비상 체계 가동…"수출 피해 최소화"
  9. 9동서발전, 권익위 주관 '부패방지 평가'서 2년 연속 1등급
  10. 10현대차그룹,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 중국에 25억3000만원 지원
  1. 1‘우한 폐렴’ 의심환자 부산 원주 용인 대구 등에서 나와 검사 결과는?
  2. 2부산 우한폐렴 의심환자 '음성' 판정
  3. 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소문 확산 주범은 경찰
  4. 4‘중국 후베이’ 방문 학생 교직원 자가 격리 요청 출석 인정
  5. 5'신종코로나' 네 번째 확진자, 첫 의료기관서도 못 걸러내…"2차 방어벽 취약점 드러난 사례"
  6. 6부산광역시 우한폐렴(코로나바이러스) 선별 진료소 확인하세요
  7. 7부산 대구 원주 용인 ‘우한 폐렴’ 의심환자 ‘음성 판정’
  8. 8美 제약사, 中 에 HIV 치료제 공급…‘우한 폐렴’ 임시 방편
  9. 9 평택서 발생한 국내 4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 96명 접촉
  10. 10'의정부 우한폐렴' 중국 국적 어린이, 신종 코로나 음성 판정
  1. 1김병호, 마르티네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첫 우승…상금랭킹 7위로 우뚝
  2. 2이대호 "팬들이 웃으면서 야구장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 3FA컵 32강 아스날, 본머스에 2-0 리드한 채 전반전 종료
  4. 4권혁, 정예인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성공기원 리햅 꿈나무 탁구 대잔치' 우승
  5. 5남자 핸드볼팀,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카타르에 21-33 패
  6. 6‘롯데맨’ 안치홍 “용병 마차도와 키스톤콤비 기대”
  7. 7컷 탈락 박인비, 일주일 만에 랭킹 하락
  8. 8도쿄행 낭보, 여자 축구·농구가 잇는다
  9. 9임성재 등 PGA 코리아 브라더스, ‘골프해방구’서 시즌 첫 우승 도전
  10. 10허훈 돌아오고 새 용병 가세…kt가 달라졌어요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서독사람 동독사람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도시 규제의 경제학
기고 [전체보기]
지금 부산 연극은 산소호흡기가 필요하다 /손병태
문학지 ‘허와 실’에서 살아남기 /배재경
기자수첩 [전체보기]
CES는 가전박람회? /정옥재
문닫는 소극장 막으려면 현장에 귀기울여야 /민경진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소프트 에듀케이션’ 대안 교육은 꿈일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전통음악, 해설이 필요해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파워 반도체 허브’ 부산 기대 /이석주
시대정신 檢개혁 누가 저항하나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우환’ 바이러스
결혼 기피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내심(內心)의 소리 듣는 시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따끈한 쌀밥에는 명란젓
내겐 넘버원 대동할매국수
사설 [전체보기]
부산 국제관광도시 선정…지역 성장 마중물 되길
한진CY 등 사전협상제 난개발 면죄부 돼선 안 된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죽기를 결심하고 그린 명작
모두가 받고 싶은 성탄 선물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기생충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설 연휴 무탈하셨는지?
등 떠밀린 보수 통합 성공할까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나의 LP 이야기
핀란드의 찬가 ‘핀란디아’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욕망
와인과 기다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격렬한 파도에 조선 정신을 담다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 청소년 남극 체험 선발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