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는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라 할 수 있다. 2050년엔 북극에 얼음이 없는 여름이 예상된다. 아시아에서 러시아 야말반도까지 수에즈운하를 경유할 때는 50일이 걸리고 115만2784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북극항로를 경유하면 28일 83만6000달러로, 항해 일수 22일과 비용 28%를 절감할 수 있다. 북극항로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 선봉에 부산이 있다. 북극항로 활성화에 따른 폭발적인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부산이 물류 플랫폼 구축과 극지 산업화를 투 트랙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래서 정부와 부산시가 새겨들어야 마땅하다.
이런 주장이 그제 벡스코에서 개막해 모레까지 열리는 ‘2019북극협력주간’에서 나왔으니 무게감을 더한다. ‘북극협력, 경계를 넘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해양수산부와 외교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극지연구소가 주관하는 북극과 관련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 행사 가운데 그제 북극산업 콘퍼런스에서 부산연구원 장하용 연구위원은 ‘북극항로의 최신 동향과 부산의 준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산은 주지하다시피 동북아 게이트웨이와 북극항로 관문도시라는 지리적 여건을 갖췄다. 국내 해양산업이 밀집해 있고 북극항로를 이용하려는 경제계의 의지도 남다르다. 북극협력주간 행사가 부산에서 열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극지도시와의 교류가 활발한 데다 극지타운 입지도 확보했다. 누가 봐도 환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과 극지 산업화의 중심이 부산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이 행사에 참석해 “부산은 북극 연안국들과 에너지, 경제, 문화적 교류를 통해 평화의 실크로드를 열어나가겠다”고 힘을 보탰다.
밥상이 차려졌다고 다가 아니다. 차근차근 준비가 필요하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동북아 물류허브 플랫폼 구축이나 남구 용호동 용호만 매립부두 일원 극지타운 조성이 그 예다. 인천의 극지연구소 부산 이전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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