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고 있다. 기해년(己亥年) 첫해를 바라보며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 주변 사람들과 덕담을 나눈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고 경자년(庚子年)을 맞을 채비를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세밑을 앞두고 한 해를 복기해 보니, 지난해보다 체력이 많이 저하되었다고 느꼈으나 이에 대해 특별한 조치 없이 걱정만 앞세운 듯하다.
모든 생명체는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노화가 진행돼 기억력, 주의집중력, 시공간 지각능력 등 인지기능 감퇴와 함께 근력, 심폐기능, 유연성 등 신체적 능력이 저하된다. 이는 심·뇌혈관계질환,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발병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폐기능의 수준은 질병에 의한 사망을 예측하는 중요한 인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근력, 심폐기능, 유연성, 근지구력, 신체조성(체지방률)을 건강 관련 체력이라 한다. 노인뿐 아니라 전 생애주기에 있어 건강 관련 체력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많은 전문가가 입을 모아 말한다.
심·뇌혈관계질환,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과 관련성이 높은 건강 관련 체력은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초·중·고등학생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1951년부터 시행된 ‘학생체력장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정하여 선진화된 체력 평가 시스템인 ‘학생건강체력평가제’, 즉 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를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해 학생들의 건강 체력과 함께 비만, 자세평가 등을 매년 검사한다. 그러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건강 관련 체력을 어디서 어떻게 검사받을 수 있을까?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고령화시대에 국민이 건강한 100세의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국민체력인증사업인 ‘국민체력100’(2012년 국민체력인증에서 명칭 변경)을 시행 중이다. 몇몇 기업과 대학에서는 채용과 입시에서 체력인증을 활용하며, 시중은행에서는 체력인증 참여자가 적금을 가입하면 건강검진 할인권 등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그런데 아직 지역민의 국민체력100에 대한 인지도와 체력측정에 대한 관심도가 건강검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건강 체력 관리의 중요성과 국민체력100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실효성 있는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 함께 ‘국민체력100 사업 발전 토론회’를 열고 2030스포츠비전의 주요 기조인 ‘사람을 위한 스포츠, 건강한 삶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의견을 청취하였다. 2020년부터 전년 대비 71% 증가한 187억 원으로 지원을 확대해 ‘국민체력인증센터’를 올해 48곳에서 내년에 71곳으로, 거점센터를 올해 2곳에서 내년에 4곳으로, 출장전담반을 올해 2곳에서 내년에 6곳으로 늘리는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 한다.
부산에도 현재 남구·북구·사하구·사상구·스포원(금정구) 국민체육센터 등 5곳을 운영하여 부산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체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민의 국민체력100의 인식 제고와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높은 수준의 체력측정, 체계적인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자체와 시·도체육회 및 지역 대학교의 업무협약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하여 관내 스포츠센터, 복지관 등과 협의를 통해 장애인 등의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인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시대를 앞두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질병과 장애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신체기능과 함께 인지기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여 자신의 삶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성공적 노화를 위해 ‘국민체력100’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유해본다.
부경대 해양스포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