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난관에 봉착(국제신문 12일 자 1면 보도)했다. 산업단지 예정지 내에 있는 방위산업체 풍산공장을 이전하는 문제가 걸림돌이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국방부가 ‘풍산공장 대체부지를 먼저 확보하라’는 의견을 내면서 ‘선 그린벨트 해제, 후 대체부지 확보’라는 부산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국방부는 1981년 탄약 생산을 전제로 풍산에 국유지를 팔았다.
감사원은 지난 9월 국방부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풍산이 애초 목적(군수산업)대로 땅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국방부가 매매계약을 해제하지 않은 채 해당 땅을 제3자에게 매각한다면 특혜 시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시가 물밑 작업을 벌였지만 국방부는 결국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들였다.
이제 시의 전략 마련이 중요해졌다. 시는 줄곧 ‘풍산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더라도 군수산업을 유지할 것이고, 그린벨트 해제 뒤 대체부지를 찾으면 된다’는 논리만 앞세웠다. 시는 국방부가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 그 이상의 플랜B는 없었다. 국방부는 사실 센텀2지구 개발에는 관심이 없다. 잘 돌아가는 방위산업체가 문제가 되는 것 자체가 반갑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느긋하다. 시는 이미 20곳이 넘는 부지를 제안하고도 풍산 측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린벨트 해제 논의는 사실상 끝났으며, 땅만 찾으면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센텀시티 개발 명분은 지역 경제 활성화였다. 센텀시티 개발 사업이 수립되던 시기는 부산의 제조업이 경남 양산과 김해 등으로 옮겨가고 부산 경제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시는 지역의 산업 구조를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 지식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센텀시티를 조성했다. 이제 부산에서 ‘센텀’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마이스 산업의 핵심인 벡스코,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까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업무·업무·주거시설이 들어서 있다. 센텀2지구 역시 부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가 4차 산업혁명을 선점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구호만 외치는 사이 수많은 청년이 부산을 떠났다. 부산에 마땅한 대체 부지가 없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역외 이전도 검토해야 한다. 일분일초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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