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의 오페라하우스 건립 예정지 주변에 대규모 문화 공간이 조성될 전망이라니 반갑다. 1만5000㎡ 규모인 이 땅은 오페라하우스와 랜드마크지구를 감싸는 경관수로와 인접해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 중 ‘노른자위’로 불린다고 한다. 민간 분양하면 수익률을 높이려는 시설만 들어설 게 불을 보듯 뻔한 곳이다. 부산항만공사(BPA)가 시민 친수공간 조성이라는 북항 재개발의 기본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내실 있게 추진해 북항에 활력을 불어넣을 문화 활동 중심지로 만들어야 마땅하다.
BPA 구상에선 여러모로 고민의 흔적이 읽힌다. 2022년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 조성 및 기반시설공사 완료를 앞두고 문화 콘텐츠 강화는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북항 재개발이 부산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는 점, 북항 재개발 2단계 부지가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장소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국내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인 북항 재개발의 상징성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BPA가 이런 전제 아래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북항 재개발(1단계) 사업 콘텐츠 개발 및 활용방안 수립용역’에 더해 세부적인 콘텐츠 사업화 방안 용역을 발주하겠다는 계획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지자체, 관계기관, 시민단체 등의 의견 수렴 과정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지 않았나. 자칫 수익성 제고라는 미명 아래 이런 방침이 후퇴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BPA는 이 땅을 F·P·B 3개 구역으로 나눠 ‘FPB존’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개항기 전후 일본을 중심으로 부산을 표기한 영자 Fusan, 광복 이후 미국 작전 계획상 사용된 Pusan, 요즘 사용하는 Busan의 첫 글자를 땄다. 개항 이후 역사적인 흐름에 착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재개발 과정에서 옛 북항의 흔적은 과연 어떻게 처리했으며 어디에서 이어갈지 되묻고 싶다. 선박 접안 시설 하나, 하역 관련 자재 하나가 역사이고 문화다. 그런 항만 시설 하나하나까지 챙기는 재개발이 내실 있는 재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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