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재건 칼럼] 송구영신, 부산

지역의 경제 등 각종 지표, 부정적 면만 부각된다는 오 시장 불만 이해하지만

긍정적 희망 얘기하려면 현실 분석·반성 선행돼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직업이 직업인지라, 예나 지금이나 주위에서 흔히 듣는 소리가 있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뉴스보다는 밝고 희망찬 뉴스를 좀 더 많이 언론에서 볼 수 없느냐는 얘기다. 세상이 나쁜 소식 일색이지는 않겠지만, 부정적인 면을 주로 들춰내는 언론의 속성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그다지 틀리지 않은 지적이다. 그때마다 언론 본연의 비판적 기능 운운하며 원론적 답변을 하기는 해도, 궁색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 또한 과유불급이겠지만 만사를 ‘삐딱하게’ 보는 습성이 세상을 그나마 이 만큼 바꿔왔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의 끝자락에 섰다. 저마다 1년의 소회를 되새기며 새해 희망을 다짐하는 날이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더 나은 한 해를 위한 덕담이 오가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니 오늘 만큼이라도 보다 희망찬 얘기를 하는 게 도리다.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 탓인지, 지나온 한 해에 아쉬움만 잔뜩 남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다. 아마 연말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막장 드라마의 영향도 없지 않은 듯하다. 새해 희망은커녕 절망감만 더하는 정치권 행태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 그렇다 치자. 눈길을 부산으로 돌려도 답답한 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부산시는 며칠 전 시민, 언론인, 공무원 등 4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1위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였고, 사람 중심 보행도시 조성, 전국 최초 난임 지원 바우처 사업, 안전속도 5030 전면 시행, 도시철도 1·2호선 급행열차 도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부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의미 있는 행사였던 만큼 1위 뉴스로 충분히 평가받을 만했다. 나머지 10대 뉴스 역시 시민 행복을 기치로 내건 부산시의 주요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힘들다. 보다 근본적인 시민 행복을 위한 경제 등 민생 관련 뉴스가 눈에 띄지 않아서다. 물론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 부산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겠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하긴 부산시의 경제사령탑 역할을 했어야 할 전임 경제부시장이 개인 비리로 사법처리된 마당에 기대 자체가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상황이 이러니 시가 발표한 올해의 10대 뉴스보다는 비슷한 시기에 보도된 일련의 비관적인 뉴스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중 하나가 부산지역 대학의 지난해 취업률이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라는 교육부 조사 결과다. 또 하나는 부산의 올해 출생아 감소율이 전국 8대 도시 중 최고라는 소식이다. 물론 이젠 그다지 놀랄 만한 이야기도 아니다. 전국 최악, 전국 꼴찌를 달리는 지표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부산의 출산율은 전국 최저였고, 청년 인구 비율, 청년 실업률, 인구 순유출 등도 하나같이 최악 수준이다. 저출산 고령화에다 장기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는 더는 새삼스러운 뉴스가 아니다.

부산시로서는 이런 부정적인 뉴스만 쏟아내는 지역언론이 야속할 법도 하다. 경제는 심리라는데, 되레 지역을 더 수렁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불만일 터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거돈 시장이 최근 대놓고 이를 드러냈다. 지난 24일 시청에서 열린 부산미래경제포럼 자리에서다. 내년 경제 전망을 둘러싸고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조차 부정적인 분석이 이어지자 막판 발언에 나선 오 시장은 “내년 부산 경제에 긍정적인 상황과 지표가 있는데 왜 그런 건 말하지 않느냐”며 역정을 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최근 지역경제의 성과를 일일이 열거하며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오 시장의 속내에는 희망의 뉴스를 전하지 않고 비판 일색인 언론에 대한 불만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라는 게 온갖 정책을 쏟아내도 단박에 좋아지기 힘든 게 사실이니 오 시장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물론 그의 언급처럼 일부 호전되는 지역의 여러 지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엄연히 존재하는 부정적인 지표는 외면한 채 장밋빛 희망만 전한다고 해서 상황이 결코 나아질 수는 없다. 희망을 말하는 게 잘못은 아니나, 여기엔 철저한 현실 인식이 바탕으로 깔려야 옳다.

내년이면 오 시장 임기도 반환점을 돌게 된다. 임기 초 다양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올 한 해 시정은 불미스럽고 다소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내년은 올해의 철저한 분석과 반성에서 시작돼야 한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덕담은 못할지언정 쓴소리를 하는 게 ‘직업병’ 탓도 있겠지만 시정에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부디 내년엔 부산에 희망적인 소식이 보다 많이 전해지길 바란다.

논설실장 jj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9. 9“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