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핀란드의 찬가 ‘핀란디아’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31 19:17:45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진공관 앰프에 불빛이 달아오를 때쯤, 턴테이블 위에 LP 한 장 올려놓는다. 시벨리우스(Sibelius)의 교향시(詩) ‘핀란디아’다. 필자가 연초에 가끔 듣는 곡이다.

유진올만디 지휘 ‘핀란디아’ 음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를 아우르는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는 19세기가 끝나는 1899년 11월 한 언론사의 자선기금 마련 행사를 위해 이 곡을 작곡한다. 당시 핀란드는 러시아의 속국으로 언론 통제를 받고 있었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 자유 언론인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 모임을 통해 핀란드인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곡들을 작곡하게 되는데 ‘핀란디아’도 그중 한 곡이다.

‘핀란디아’는 작곡 당시 ‘핀란드여 일어나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고 초기 버전에는 합창도 없었다. 지금도 대부분이 관현악으로 연주되는데, 필자는 유진 올만디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몰몬 타버나클 합창단이 함께한 LP를 즐겨 듣는다(이 연주를 담은 CD는 아직 구하지 못했다). 유럽 최북단에 있는 핀란드는 서쪽으로 스웨덴, 동쪽으로 러시아 등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오랜 세월 고난의 길을 걸었다. 이런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 ‘핀란디아’는 핀란드의 자연과 조국에 대한 찬가로, 핀란드인의 열렬한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후렴에 붙은 가사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핀란드여 일어나라!

빛과 함께 어둠과 비애는 사라지고

희망과 광명의 아침이 밝았다.

그대들의 억압과 공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이 오리라

오! 자랑스러운 조국 핀란드여 !

압제자의 지배에서도 무너지지 않았으니

곧 찬란한 아침이 오리라, 나의 조국이여!…



혼성 합창으로 이뤄진 이 송가는 처음 이 곡을 작곡하고 나서 훨씬 뒤인 1941년 핀란드 시인 안테로 코스켄비에미가 가사를 붙이고 ‘시벨리우스’가 합창으로 편곡했는데 이후 핀란드 국가보다 더 유명한 ‘핀란드의 찬가’로 꼽히게 됐다. 오늘날 핀란드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핀란드를 대표한 세계적 기업 노키아가 홍보용으로 이 노래를 자주 썼을 정도다. 유럽 변방이었고 오랜 세월 강대국들의 핍박과 압제에 시달렸던 약소국 핀란드였지만, 오늘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의 문화 부국으로 북유럽 선진국이 됐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국가 위상도 높아졌지만, 문화의식과 행복지수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높은 안목을 지닌 민족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안목은 문화적 소양을 갖춘 이만이 지닐 수 있는 덕목이다. 2020년 새해엔 온 국민이 대한민국 찬가를 함께 부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필하모니 대표·음악 칼럼니스트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공공 방역만으론 못 막아…최고 백신은 ‘거리두기’
  2. 2아시아드요양병원 집단감염 없는 비결은 ‘선제적 위생·방역’
  3. 3부산, 신천지 소재 불명자 추적…울산 1차조사 68명 유증상
  4. 4“종식까지 다소 시간 걸릴 것, 대규모 모임·회식은 피해야”
  5. 5확진자 동선오류 피해·방문가게 ‘낙인’…소상공인 운다
  6. 6신라대 신입생 줄자 음악학과 폐지 추진
  7. 7여당 부산 사하을 이상호 공천…조경태와 ‘원조 친노’ 맞대결 예고
  8. 8일부 혐의 잇단 무죄 판결…제대로 체면 구긴 부산지검
  9. 9농협·우체국에 마스크 푼다더니…헛걸음한 시민 허탈
  10. 10하루 새 전국 505명 확진…병상 없어 자가격리 70대 사망
  1. 1경남 창원 군무원 코로나19 확진…군내 총 21명
  2. 2(단독) 민주 북강서을에 최지은 공천
  3. 3민주당 1차 경선에서 현역 7명 탈락…이석현, 이종걸, 유승희 등 중진 고배
  4. 4 한미연합훈련 ‘코로나19’로 연기…감염병 영향 첫 사례
  5. 5통합당 서울 강남갑에 태영호 우선 추천
  6. 6국회 '코로나3법' 의결…자가격리 거부할 경우 1000만원 이하 벌금
  7. 7강경화 외교부 장관, 중국 왕이와 통화…과도한 조치에 우려 표명
  8. 8청와대 “중국인 입국 전면제한 않는 것은 국민이익 고려한 것, 눈치보기 아니다”
  9. 9대구 찾은 황교안…텅 빈 서문시장서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10. 10여당 1차경선 현역 7명 탈락, 물갈이 20% 목표 넘겼다
  1. 1IBK저축은행- 부울경 1위 저축은행…앱 고도화로 모바일 서민금융 새 전기 마련
  2. 2“마스크 1장 4000원”…약국 보다 비싼 온라인 판매가
  3. 3예탁결제원- 일자리창출본부 만들어 청년부터 노인까지 전방위 고용 지원
  4. 4한은,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에도 ‘기준금리 동결’
  5. 5부산신용보증재단- 사업하기 좋은 부산 만들기 앞장…올 신규보증 규모 설립 이래 최대
  6. 6한국자산관리공사- 주담대 연체 서민, 집 팔고 상환해도 그대로 살 수 있게 도움
  7. 7정부 “마스크 수급 불안사태 국민께 송구, 28일부터 120만 장 약국 통해 우선 판매”
  8. 8서부발전 "올해 발전 기자재 250건 이상 국산화 추진"
  9. 9중소기업 10곳 중 7곳,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
  10. 10코로나 충격, 외국인은 매도 개인은 매수
  1. 1부산시, 코로나19 확진자 51~57번 동선 공개
  2. 2제주도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 35명…39명 연락두절
  3. 3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3명 추가 발생 … 총 60명
  4. 4울산 코로나19 확진자 5명 추가 발생…신천지 3명 작업치료사·울산대병원 의사
  5. 5 울산시 “코로나19 북구 2명 추가 확진, 오늘만 4명 발생”
  6. 6 밀양 첫‘코로나19’ 확진자 발생…35세 남성
  7. 7 오거돈 부산시장 “신천지 교인 명단 전수조사 … 비협조시 공권력 투입”
  8. 8광명시 '코로나19' 첫 확진자 이동동선 공개
  9. 9부산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 추가 발생 … 총 60명 중 온천교회 관련 30명
  10. 10울산 7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중증 요양병원 직원
  1. 1맨시티, 레알 원정서 극적인 2-1 역전승
  2. 2[챔피언스리그]레알vs맨시티 선발 라인업 공개
  3. 3'시범경기 첫 선발' 김광현 2이닝 퍼펙트…3K 무실점 호투
  4. 4코로나 여파 프로야구 시범경기 모두 취소
  5. 5롯데 캠프에 등장한 VR…고글 속 류현진 강속구에 화들짝
  6. 6역시 3할 타자…민병헌 멀티히트
  7. 7굿바이 샤라포바
  8. 8마요르카 10번 단 기성용 “라리가 잔류가 최우선”
  9. 9좌완 듀오 ‘정태승·김유영’ 거인 불펜 책임진다
  10. 10부산 kt 용병 더햄 코로나 탓 중도 귀국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도시 규제의 경제학
기고 [전체보기]
부산 근해수산업의 위기 극복방안 /임정현
동네 의사들이 나서야 할 때다 /황성환
기자수첩 [전체보기]
양산 사송1초등 정상 개교해야 /김성룡
화포천습지, 보호대책 서둘러야 /박동필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강강술래와 농악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누구를 위한 뉴스테이인가 /장호정
전략적인 전략공천인가 /정유선
도청도설 [전체보기]
PK가 TK에게
닥터 김사부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일본음식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10주년
사설 [전체보기]
병실·진료소 부족…장기화 대비 의료체계 문제는 없나
의심증상자 등 예방 수칙 준수, 시민 협조 절실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국민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미동맹, 이상없다”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호의가 낳은 명작
죽기를 결심하고 그린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총선과 자책골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사계’ 연주의 전설, 이 무지치
나의 LP 이야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향기가 나는 사람
와인 바이러스와 기생충
특별기고 [전체보기]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심사정 지두화 ‘절로도해도’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 2020하프마라톤대회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