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원하는가?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새해에 목표를 가진다.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꿈꾼다. 더 나은 사회가 되려면 사회 문제점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가길 원한다.
사회적 문제란 사회 구성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태 및 조건을 뜻한다. 사회제도나 구조의 결함·모순으로 생기는 사회적 문제는 시대를 반영한다. 우리의 1960년대, 1970년대 사회적 문제는 경제적 빈곤이었다. 2000년대 들어 이는 많이 해결됐다. 하지만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사회적 문제는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위험, 환경 파괴로 정리할 수 있다. 경제적 불평등은 소득·주거 불안, 노동 불안정, 교육 불평등이다. 사회적 위험은 삶의 질 저하, 사회구조 변화, 사회통합 저해, 안전 위협을 말한다. 환경 파괴는 환경 오염, 자원 고갈, 자연재해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과 통합을 이룰 수 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란 사회·경제·환경·문화 영역에서 공동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다. 기업이나 사회 각 부문만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 전체 이익 추구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큰 물줄기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업이 사회와의 관계를 비즈니스 전략으로 접근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균형적으로 창출할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 관련 성과 배점은 60점이다. 이미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사회적 가치 부분 배점이 30점으로 대폭 향상됐다. 금융위원회는 사회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경제기업 전용 평가모형을 도입했다. 대기업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가치로 설정했고, 롯데그룹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지역사회와 공생을 추구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 공유가치창출(CSV)보다 상위 개념이다. 이는 당연히 사회적경제기업인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이 주도적으로 창출해 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비중이 1%도 안 되는 사회적경제기업에만 전적으로 맡겨선 안 된다. 이제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모든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까지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 문제의 특징은 과거 취약계층에 국한됐던 문제가 점차 일반 시민에게까지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가치 추구는 사회적경제기업, 사회 문제는 취약계층’이라는 기존 틀을 깨고, 사회적경제 생태계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공기업, 민간단체, 영리기업, 시민까지 모두 참여해야 한다. 전 사회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부산시가 민간주도형 사회적 가치 연대 플랫폼을 구성하기로 한 것은 아주 반갑다. 특히 부산은행과 부산경영자총협회가 운영기관으로 참여하고 민간주도형이라는 점에서 의미와 기대가 크다. 부산의 소득 양극화, 고령화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시민사회단체, 지역공동체, 기업 및 기관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거점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민간주도형 사회적 가치 연대 플랫폼을 통해 부산의 사회적 가치 기반을 마련해 사회적 가치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이는 사회적경제기업에도 희소식이 될 것이다. 사회적 가치 추구는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필수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가치라는 빅 텐트 아래 힘을 모아야 한다. 지자체와 기업, 시민 간 상생협력이 꼭 필요하다. 부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대 교육인증원 강의전담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