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e스포츠 ‘광안리대첩’의 추억 /김대환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22 20:00:35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시민에게 광안리는 어떠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까? 즐비한 카페와 펍, 산책·조깅하는 사람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불꽃놀이, 버스킹, 평화롭게 떠다니는 요트, 웅장한 광안대교까지. 이 모든 것이 한 폭 그림처럼 다가오는 이곳에 저마다의 추억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광안리에서 ‘대첩’이 있었다. 무슨 의미인가?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제외한 일반 시민에게 ‘광안리 대첩’이라는 단어는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광안리 대첩이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광안리 해변에서 해마다 개최된 e스포츠 결승전 행사를 일컫는다. 특별히 ‘대첩’이라는 수식어가 붙여진 이유는 2004년 첫 행사에 주최 측 추산 12만 명의 관람객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날 사직야구장에서 개최된 프로야구 올스타전 관중 1만5000여 명을 압도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야구의 도시 부산에서 e스포츠가 거둔 성적은 ‘대첩’이라는 수식어가 꽤 잘 어울린다. 이러한 의미에서 광안리는 e스포츠의 ‘성지’이기도 한 것이다. 필자는 광안리를 바라볼 때면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광안리 대첩’을 과거의 영광으로 묻어두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성장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국제e스포츠연맹에서 추산한 2020년 e스포츠 규모는 1조5000억 원 상당이며, 2016년 기준 열렬한 e스포츠 팬 수는 약 2억 명으로 집계됐다. 필자의 학문 분야인 스포츠경영학에서도 e스포츠를 주제로 하는 학술논문 특별호가 빈번히 발간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미디어 닐슨 스포츠(Nielsen Sports)에서 주목한 5개의 스포츠산업 트렌드에서 e스포츠의 성장이 주요한 경향으로 꼽히면서 각종 브랜드, 미디어, 전통적 스포츠 조직에서도 e스포츠의 성장을 활용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e스포츠 시장 역시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각 시·도 지자체가 e스포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부산은 이 경쟁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e스포츠연맹 유치, 10년 연속 G-STAR(국제게임전시회) 개최, e스포츠 상설 경기장 유치, 부산시의 e스포츠 산업 부흥에 대한 의지 등 여러 가지 호재가 있다.

필자는 스포츠산업의 외연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e스포츠 육성을 매우 환영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스포츠가 가지는 가치(value)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의 가치는 굉장히 오랜 고민 끝에 어느 정도 정립되고 인정받았다고 판단된다. 직관적으로도 스포츠는 건강 자아실현 즐거움 행복 사회통합 등의 가치를 지닌다고 인식되며,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스포츠는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권장되고 있다.

e스포츠는 우리 삶에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솔직히, 필자는 우리 아이들이 컴퓨터나 게임 콘솔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뛰어다니기를 더 바란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것은 e스포츠에 대한 필자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악재이다. 이렇듯 e스포츠는 허물어야 할 높은 심리적 장벽을 마주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 역할과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부산시는 e스포츠경기장 조성, 종목 발굴 및 전문인력 양성을 포함하는 e스포츠 진흥계획을 수립했다. 앞서 언급된 악재를 의식한 듯 ‘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를 지자체 최초로 운영하여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e스포츠 성지로서 부산시가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자체들이 주목하지 않는 e스포츠의 가치 정립에 힘써야 할 것이다. 다양한 이해 당사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가치 정립과 그에 기반한 가치 지향적 정책 수립으로 더욱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그 뜨거웠던 ‘광안리 대첩’을 재현할 부산의 e스포츠 스토브리그이다.

부경대 해양스포츠학과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좌동~송정 연결 옛길 복원, 시민에 열린다
  2. 2부산경남 레미콘 파업 장기화 조짐
  3. 3정부 잘못 vs 김도읍 탓…하단 ~ 녹산선 예타 탈락에 ‘시끌’
  4. 4변성완, ‘오거돈 임명’ 공공기관장 옥석가린다
  5. 521년간 웃음보따리 ‘개콘’ 장기 휴식?…사실상 폐지 수순
  6. 6오늘의 운세- 2020년 5월 26일(음 4월 4일)
  7. 7부의장 자리 놓고 거래 제안…선 넘은 민주당 부산시의회
  8. 8상수도본부 “물금취수장 다이옥산, 특정업체가 계획적으로 대량 방류한 듯”
  9. 9주민번호 뒷자리 지역표시번호 10월부터 폐지
  10. 10윤산터널 컬러레인 도입해 혼란 막는다
  1. 1문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재정역량 총동원”
  2. 2文 대통령, 오늘(25일) 국가재정전략회의…재정지출 관련 논의 주목
  3. 3하태경 “민경욱, 주술정치 말고 당 떠나라”
  4. 4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울산 경남 당선인 역점 법안
  5. 5울산 경제 활성화·교통안전 강화…‘청와대 저격’ 예고도
  6. 6부의장 자리 놓고 거래 제안…선 넘은 민주당 부산시의회
  7. 7조경태 “통합당, 외부에 의존 버릇 돼…중진들 비겁”
  8. 8“법사위 내놔라”…여야 원구성 협상 시작부터 진통
  9. 9
  10. 10
  1. 1응원팀 우승하면 우대금리 쑥쑥…야구 예금상품 ‘홈런’
  2. 2혁신기업 발굴·지원, 기보·우리은행 협약
  3. 3금융·증시 동향
  4. 4 미수령 환급금 돌려드립니다
  5. 5부산 임대아파트 승강기 대폭 확충
  6. 6주가지수- 2020년 5월 25일
  7. 7 기술보증기금, 중기 공동구매 보증 지원
  8. 8
  9. 9
  10. 10
  1. 1서울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 확진…'인근 초등학교 25일 긴급 등교중지'
  2. 2서울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 확진…'인근 초등학교 25일 긴급 등교중지'
  3. 3부산상의 “레미콘 노사 한발씩 양보해 조속한 협상해 달라”
  4. 4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16명…나흘만에 10명대로 줄어
  5. 5안철수 “일반인 대상 무작위 항체검사 시행해야…대구가 먼저”
  6. 6오거돈 전 시장 강제추행 적용되나? 경찰 고민
  7. 7부산예술회관 주차장서 차량 급발진 추정 사고
  8. 8버스 ·택시 내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비행기는 모레부터
  9. 9부산 12일째 코로나19 신규환자 없어…자가 격리자 2450명
  10. 10해운대 신시가지 온수관 파열 11일 만에 복구 완료
  1. 1KBO, ‘음주운전’ 강정호 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 징계
  2. 2KBO, 국내 복귀 타진 강정호에 자격정지 1년
  3. 3벤투 앞에서…이정협, 승격팀 부산에 첫 승점 선물
  4. 4우즈, 미컬슨 맞대결서 1홀 차 승…1년 반 만에 설욕
  5. 5장발 클로저 김원중 ‘삼손(前 투수 이상훈 별명)’ 계보 잇는다
  6. 6
  7. 7
  8. 8
  9. 9
  10. 10
우리은행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울산 경남 당선인 역점 법안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부산 18명의 역점 법안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진정으로 변해가는 모두의 시간 되길
그럼에도 봄은 오고 있다
기고 [전체보기]
재난의 비선형성, 미디어 그리고 감정 /임인재
‘바리데기’ 청소년, 그들이 시민이다 /이진숙
기자수첩 [전체보기]
더이상 ‘오거돈’ 궁금하지 않다 /이승륜
‘동학개미’ 2030의 절박한 초상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초선 의원들은 잘할 수 있을까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연예술 패러다임 바뀐다
단절은 또 다른 생성을 낳는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수도권 일극체제와 관문공항 /송진영
전성기의 부산시장을 갖고싶다 /정유선
도청도설 [전체보기]
한우 특수
스웨덴의 자율 방역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빈자일등(貧者一燈)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다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광주의 상추튀김과 쌈
갱(羹)도 아니고 죽(粥)도 아닌 ‘갱죽’
사설 [전체보기]
21대 지역 국회의원 ‘인생 입법’ 초심 잊지 말길
내일 초등 저학년 등 등교…학교 방역 빈틈 없어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
재난기본소득, 정명(正名) 아니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19와 한국의 중견국 외교
허황된 중국경사론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뒷모습을 그린 화가
권력자 마음을 꿰뚫어 본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가 한국에 준 새로운 기회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K방역의 힘 보여주는 건 이제부터다
여야 모두에 경고장 보낸 부산 민심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장미꽃과 하프와 5월
문득 찾아온 토마소 알비노니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숙성, 사회의 성숙
거리두기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무명 천재 화가의 화조 민화
소치 허련이 그린 도깨비 그림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