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도 너무 끈다. 벌써 7개월이나 됐다. 국무총리실이 김해공항 확장안 적정성 검증 추진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6월이다. 그것도 부산 울산 경남이 줄기차게 요구해 성사됐다. 하지만 검증위원회는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서야 꾸려졌다. 그러니 부울경에서는 총리실이 마지못해 검증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실제 재검증은 지지부진이다. 이러니 없던 오해도 생길 판이다.
만약 가덕도 공항 건설 계획에 착수하려면 국무총리실의 검증이 핵심 관문이다. 적어도 최종 검증 결과는 4월 총선 전에 나와야 한다. 혹시 정치적인 의도가 개입될 우려가 있어서다. 3월이나 4월 초 발표는 총선이 임박해 정치적 부담이 크다면 2월 중에는 발표하는 게 옳다. 사실 김해신공항 검증은 새로운 논리나 쟁점이 없고, 이미 대부분의 자료가 제출된 상황이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가진 미래 확장성과 24시간 운영 가능성, 안전성 등의 문제에 대한 분석 자료는 이미 다 나와 있다. 기술적 검증에 시간이 많이 걸릴 이유가 없다. 정치적인 고려가 아니면 지연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는 적정성 검증 결과를 서둘러 발표해 줄 것을 촉구해 왔다. 부산상공회의소 등 민간단체도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고려해달라는 뜻을 성명서를 통해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게 건의했다.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건설 계획은 부울경의 염원이다. 동남권의 발전된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핵심 산업인프라다. 그런 현안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오랜 기간 표류하니까 동남권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생각이 지역민에 깔려 있다. 그런데도 발표 시기가 늦어지면 지역민의 피로도는 더 높아진다. 만약 이번 결정도 총선에 미칠 득실 계산을 반영해 한다면 문제는 커진다. 그때 지역민은 총리실의 발표를 믿지 않게 된다. 갈등은 또다시 재연될 것이다. 이는 국가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정치적인 오해를 살 만한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혼란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다. 동남권 주민의 당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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