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놓치는 것이 있다. 바로 CES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번역하면 ‘가전쇼’다. 하지만 이 전시회를 문자 그대로 봐서는 안 된다. CES는 최근 들어서는 가전제품 전시는 기본이고 모빌리티(자동차를 비롯한 이동수단) 산업, 중공업은 물론 전기와 전자부품이 들어가는 모든 산업을 총망라하는 세계 최대 만물박람회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영화 배급업체인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는 이달 초 CES 2020 ‘미래 영화관’이라는 주제 아래 차세대 상영기술을 탑재한 통합관 ‘4DX Screen’을 선보였고 식품업계도 참여하고 있다. CES는 그야말로 전기가 공급되는 거의 모든 산업의 관련 생산물을 전시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CES를 바라보는 부산시의 관점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부산시는 “가전 전시회여서 방문이나 참가를 추진하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 안이하다. 부산시는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고 사실상의 만물 박람회인 CES가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기업이 참여하고, 이들 기업이 어떻게 이종 산업을 융합하는지도 지켜봐야 할 처지다.
특히 대기업이 아닌 중견·중소기업이 많은 부산에서는 기업에 대한 시의 지원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산시장과 공무원이 CES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데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CES 전시 참여나 방문을 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5세대 이동통신(5G) 동향을 지켜보고 이런 신산업과 부산의 기존 산업을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가전 전시회여서 부산과 관계없다”고 외면해야 할 때가 아니다. 오히려 활발하게 CES 측과 접촉해 지역의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부산이 CES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국내 첫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단지 조성, 블록체인 특구,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산업 등 참여하지 말아야 할 이유보다 참여해야 할 이유가 훨씬 많다. 서울, 대구, 강원도 등이 CES에 참여하거나 방문했다고 해서 뒤쫓아 나설 일이 아니다.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서울본부 경제부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