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태권도 ‘두 마리 토끼’ 잡아라 /김영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29 19:38:16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경자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 가까이 흘렀다. 올해도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우리를 기다린다. 유럽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20 UEFA 유로컵과 남미 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아메리카가 축구 팬을 설레게 한다. 무엇보다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17일 동안 열리는 제32회 하계 도쿄올림픽은 스포츠 팬을 열광케 할 것이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뜨거운 여름밤 더위를 식혀줄 ‘TV 피서’로 벌써 마음이 들뜬다.

그런데 얼마 전 싱가포르의 태권도장을 방문해 수련자들의 열정을 보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태권도의 위상에 대해 느낀 뿌듯함과 함께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정식종목 배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데 대한 우려가 함께 떠올랐다. 물론 태권도를 배우려는 싱가포르 현지인이 점차 늘어난다는 태권도장 관계자의 말에는 기쁨을 금할 수 없었다.

태권도가 전 세계 204개국 1억 명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데는 수양과 자기방어, 화려한 발기술, 건강 관리 등 여러 매력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마도 올림픽 종목이라는 프리미엄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발 펜싱’으로 이야기되는 단조롭고 지루한 경기 방식 탓에 태권도는 잊을 만하면 올림픽 종목 퇴출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가라테를 정식종목으로 만들어 태권도를 위협한다. 심지어는 태권도를 가라테의 아류로 비하하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일본은 가라테를 띄우기 위해 일본 국기(國技)에 해당하는 유도와 스모 경기를 하는 특별한 장소인 부도칸(武道館)에서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태권도 경기는 도쿄 외곽의 일반 다목적 경기장을 배정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가라테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보편성과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2028 LA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을 시도할 수 있어 우리 태권도계는 긴장과 경계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태권도가 가라테의 아류라고 국제 사회에 홍보하고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본의 공세에 맞서 태권도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이자 올림픽 종목으로서 위상을 지키려면 우리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스포츠 선진국에 걸맞은 외교력 강화가 절실하다. 스포츠 외교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재 우리나라 IOC 위원은 유승민(선수위원)과 이기흥(국가올림픽위원회) 두 명이다. 이전에 우리나라가 IOC 무대에서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황금기에는 세 명의 위원(김운용 박용성 이건희)이 활약했다. 유승민 위원의 임기가 2024년까지라는 걸 고려하면 정부와 체육계는 미리 IOC 위원 후보를 발굴해 황금기를 다시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태권도가 지닌 본연의 가치, 즉 도(道)의 가치를 알리는 데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태권도는 기술적 면에서는 세계적인 스포츠로 인정받지만 정신적인 면은 소홀히 다뤄져 왔다. 최근 독일의 한 태권도 도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수련 과정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가 없었고 코치는 물론 수련생 대다수가 도복을 아예 입지 않거나 하의만 입은 모습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태권도가 스포츠 종목을 넘어 글로벌 무예로 전 세계에 뿌리내리려면 반드시 정신적인 면이 잘 알려져야 한다. 전 세계 1억 명 동호인의 마음에 경외심과 존경심으로 우리 고유의 무예 태권도가 자리 잡는다면 올림픽 종목으로서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영산대 태권도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6. 6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7. 7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8. 8“‘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9. 9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10. 10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3. 3“‘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4. 4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5. 5[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6. 6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7. 7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8. 8[속보]‘재정 빨대’·사과 논란 추미애, 국감서 소방관들에게 재차 사과
  9. 9국힘 박수영, 퐁피두 백지화에 1인 시위…”도시 경쟁력 높일 기회 날려“
  10. 10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4. 4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뭐라노] ‘가덕’ 공사비 상향 문서화 갈등…11월 착공 불투명
  7. 7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8. 8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9. 9‘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10. 10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 1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2. 2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6. 6“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7. 7부산 북구, ‘숙등 공유어울림파크’ 내년 4월 개관… 지역 랜드마크 도약 기대
  8. 8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9. 9[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10. 10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4. 4‘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5. 5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6. 6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7. 7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8. 8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9. 9[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10. 10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가벗겨진 사우디
“난 짜장”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LCC 통합 때 약속한 부산 허브 구축, 정부가 이행하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무색, 제도적 미비점 보완 시급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