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바빠? 문상(문화상품권) 대신 사주면 안 될까?’ 아들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다. 평소와 같은 말투로 가족의 이름까지 말하며 안부를 물어보고 어제 함께 먹었던 저녁 식사 메뉴를 언급하다가 문화상품권 5만 원권 10장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재촉한다. 모바일 구매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 구매법이 어려우니 직접 하라고 거절하였지만, 급하다며 거듭 부탁하기에 시키는 대로 해본다. 구매사이트에서 문화상품권을 구매하면 곧이어 구매처에서 문자메시지가 발송되는데 이는 상품권 고유번호인 핀번호가 기입돼 있기 때문에 번호만 있으면 권면에 적힌 금액만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 구매는 끝났고 아들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데 문득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들임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하자고 하였으나 휴대전화 고장 등의 사유로 회피한다면 반드시 메신저피싱 사기임을 의심해야 한다. 이 사례뿐만이 아니다. 편의점에서 문화상품권을 대량 구매하도록 한 뒤 핀번호가 찍힌 사진을 요구하는 것 또한 메신저피싱 사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본인 확인을 하기 전에는 이에 응해서는 안 된다.
메신저피싱이란 인터넷 포털 사이트 계정을 해킹해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하고 로그인한 뒤 등록된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금전을 탈취하는 사기범죄를 말한다. 2006년 최초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형이 된 범죄로, 가족 및 가까운 지인을 사칭해 타인의 계좌로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불특정 다수의 서민을 대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대표적인 서민경제 침해 범죄이며 최근 위 사례와 같이 수사기관의 계좌 추적 등을 피하기 위해 문화상품권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구하고 상품권 고유번호를 받아낸 뒤 현금으로 환전하는 수법이 등장했다.
나날이 교묘해지는 수법으로 서민 경제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메신저 피싱은 2018년 상반기 656건 발생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271% 증가한 2432건이 발생했다. 피해 금액은 2019년 상반기 약 70억 원으로 2018년 상반기 대비 140% 증가했다. 이처럼 늘어가는 피싱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이 중요하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반드시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해야 한다. 전화기가 고장 났다는 핑계로 통화를 회피할 경우 메신저피싱을 의심해야 하며 본인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 요구를 절대 들어주어선 안 된다. 둘째, 해킹에서 보호하기 위해 로그인 보안 설정을 해야 한다. SNS 계정 로그인을 2단계로 설정하고 해외 및 타 지역 로그인 차단 등의 기능을 활성화한다면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셋째, 인터넷 포털사이트 및 메신저의 비밀번호 등의 개인정보는 정기적으로 변경해줘야 한다. 비밀번호는 생년월일이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이용하는 사이트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각각 다르게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넷째, 이메일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때는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은 열지 말고 즉시 삭제한다.
사기범은 택배 배송 조회, 모바일 청첩장 등의 링크를 보내고 클릭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클릭하는 순간 악성코드가 설치돼 개인정보가 빠져나갈 위험이 있으니 의심스러운 링크가 있다면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이미 돈을 송금했다면 지체 없이 112와 거래 은행에 연락해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한다. 환급 관련 문의는 1332(금융감독원)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피싱 사기는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경제의 근간을 위협하는 범죄이다. ‘설마 내가 당하겠어?’라는 방심은 금물이다. ‘아차’하는 순간 당할 수 있는 것이 피싱 범죄이기 때문이다.
금전 거래를 할 때 작은 의심이라도 들면 국번 없이 112 또는 1332에 신고 및 상담을 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가까운 가족 및 지인이라 할지라도 금전 거래를 위해서는 철저한 본인 확인 절차가 필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산동부경찰서 경무계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