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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신종 코로나, 이주민 정보 소외 지적 눈길 /김유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04 19:33:43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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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멀쩡하게 서 있던 체격 좋은 남자가 갑자기 뻣뻣하게 선 자세 그대로 고꾸라졌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남자를 실어 가고 중국 현지 병원 상황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영상에서는 이렇게 사람이 픽픽 쓰러지는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라고 하는데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지만, 혹시 감춰진 사실은 없는지, 이 병이 얼마나 위험한지 궁금해져 뉴스를 더 뒤져보게 됐다.

이 영상은 몇몇 TV 뉴스에까지 인용됐지만, 결과적으로 아직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다. 팩트체크 매체 ‘뉴스톱’에 따르면 애초 어느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SBS가 게시자에게 연락했으나 응답이 없다고 한다. 관심이 집중되고 공포가 커지는 만큼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지역 언론 보도량도 늘었다. 국제신문은 설 연휴를 지나고 3일 연속으로 1면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 사진을 배치했다. 감염증 대응책을 보고받는 국무총리, 마스크 착용법을 배우는 초등학교 학급, 지하철 손잡이를 하나하나 소독하는 방역작업 장면이었다. 셋 다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경각심을 더하면서도 예방을 강조했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현장을 점검한 보도도 있었다. 김해공항과 연제구 보건소, 부산대병원의 선별 진료소를 찾아가 현장은 잘 대비하고 있는지, 시민 반응이 어떤지 담았다. ‘…일상 덮친 차이나포비아’에서는 과도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체크했다. 부산의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맘 카페에 올라온 글 내용을 관계기관에 문의했더니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고 확인했다.

신종 코로나 최초 발생지가 중국 우한인 만큼 바이러스의 유입과 확산을 잘 막고 있는지 챙겨보는 보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공포나 혐오를 조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 역시 높다. 지난주 한 포털 사이트에는 ‘대림동 차이나타운 가보니…가래침 뱉고, 마스크 미착용, 위생 불량 심각’ 기사가 메인뉴스로 노출됐다. 중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서울 대림동을 찾아가 마치 대림동 주민인 중국인들이 발병 원인인 것처럼 썼고, 댓글에는 중국인을 혐오하는 발언이 도배됐다. 암시로써 특정 집단 혐오와 배제를 조장하는 뉴스였다. 기사를 쓴 경제지도 문제지만, 메인 화면 편집 과정에서 이 뉴스가 걸러지지 못한 데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 방안을 내오라고 요구했다.

그런 점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건 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면 구성이었다. 톱뉴스로 ‘우한 폐렴 ‘정보 사각’서 떠는 이주민‘을 올리고 바로 옆으로 중국 우한시에 체류 중인 유학생을 연결해 현지 상황을 들었다. 절묘한 균형감이라고 느꼈다. 우한 소식이 드물던 지난주 “지금 우한은 유령도시 같다”는 현지인 인터뷰가 더 눈길을 끌 수도 있었겠지만, 그 소식은 중요하게 전하되 톱은 이주민 뉴스를 배치했다. 이 기사는 입국하는 외국인을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차단할 것인지 주목하는 뉴스들 사이에서 오히려 현재 부산에 사는 외국인 7만 명은 꼭 필요한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냈다. 질병관리본부가 예방수칙을 영어와 중국어로만 배포해 다른 언어를 쓰는 다양한 동남아 국가 이주민이 소외됐다는 거다.

보다 못한 이주민 단체가 예방 안내수칙을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15개 언어로 배포했다고 전하고, 이런 일이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지적됐는데 이제라도 통합된 의료 통역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주민 당사자의 상황과 처지를 담은 뉴스를 중요하게 다뤄 재난 상황에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할 사람은 선주민뿐이 아니라는 점을 환기했다.

지난달 국제신문은 수도권 과집중에 따른 지역의 박탈감을 호소하는 기사가 제법 보였다. 말뿐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그렇고, 킨텍스와 비교되는 벡스코 지원이 그렇다. 수도권과 비교해보자면 지역민은 소수자다. 그래서 전국 이슈를 지역 관점에서 다르게 볼 수도 있고, 미처 균형감 있게 진행되지 못하는 일을 민감하게 지적하고 요구할 수 있다. 누구나 자기 정체성 중 어떤 부분은 소수자성을 띤다. 뉴스를 쓰고 읽을 때 누군가는 소외되고 배제되지는 않았는지 따져볼 일이다.

부산민언련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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