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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1월 독자권익위원회

‘부산사람 실험카메라’ 따뜻…지역언론 공동 플랫폼 기대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0-02-06 19:40:5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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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0년 1월 29일

◇참석위원(가나다순)

▶권재창(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김대경(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두진(일신설계 사장)

▶김유진(부산민언련 사무차장)

▶배현정(부대신문 전 편집국장)

▶이동현(독자권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익진(시인)

◇본지 참석자

▶조봉권(편집국 부국장)


- 국제신문 화제의 영상콘텐츠
- KNN도 보도해 협업 가능 시사

- 탈부산 경로 세밀하게 추적한
- ‘청년 졸업 에세이’ 노력 엿보여
- 연극계 현실 잇단 보도도 눈길

- 코로나 뉴스 민감하게 다루고
- 총선 새 정치세력에도 관심을

- ‘논설위원이 여는 페이지’ 기획
- 색다른 기사 제공 시도 느껴져

지난달 29일 국제신문 독자권위원들이 편집국 회의실에 모였다. 1월 한 달 동안의 국제신문 보도를 평가·비판하는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자리였다. 위원들은 국제신문 신년기획인 ‘부산온(ON·溫)프로젝트’의 실험 정신과 다채로운 시도에 주목했다. 부산의 예술문화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기사에도 관심을 보였다. 균형감각과 깊이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선명했다.
   
지난달 29일 국제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1월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김유진 김대경 김두진 이동현(위원장) 배현정 정익진 권재창 위원 그리고 조봉권 편집국 부국장.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이동현=2020년을 맞이하면서 새해특집을 재미있게, 공감하면서 보고 있다. 그중 ‘부산 사람 실험카메라’는 참신한 실험적 시도다.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됐고 부산 사람 심성을 보여줬다. 새해기획은 ‘부산온(ON·溫)프로젝트라’는 큰 틀 안에서 다채로운 기획을 담았다. 이 가운데 ‘청년 졸업 에세이’는 조사하느라 노력을 많이 했다. 청년이 ‘탈부산’해 서울로 이동하는 경로와 사연을 세밀하게 추적해 인상 깊었다. ‘부산형 ODA 시동’ 또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 방향을 제시해 의미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보도는 중대한 사안이다. 꾸준히 집중해주되 가짜뉴스나 유언비어, 편견을 심을수 있는 용어를 걸러주기 바란다 .

▶정익진=‘부산 사람 실험카메라’는 온정을 일깨워 좋았는데, 해당 동영상과 기사를 보면서 거기 나오는 다양한 개인의 신상은 주의 깊게 보호되는지 되짚게 됐다. 조심성과 섬세함이 필요할 것이다. 1월에 부산 연극계의 척박하고 고단한 현실을 잇달아 깊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지용의 연극 이야기’ 연재도 신설했다. 이렇게 좀 더 깊이 한 발짝 더 들어가주기 바란다.

21일 자 ‘대관용 강당으로 전락한 구립 문화회관’ 등 기사를 통해 인구가 부산보다 100만 명 적은 대구보다 몇 가지 측면에서 뒤처진 부산 예술·문화 현실을 근거를 제시하며 지적했다. 나 또한 전시나 연주회를 즐기려고 대구로 간 적이 있다. 평소 막연히 생각했던 것을 보도를 통해 실감했다.
   
▶김대경=(부산 사람 실험카메라에 나오는) 박호걸 기자의 연기가 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지역언론을 어떻게 만들지 논의된 지 오래됐다. 결국 지역민과 관계를 어떻게 만들지를 둘러싼 문제다. 지역성을 구현하고, 지역의 자산과 사람(이야기)을 발굴하고, 정체성·유대감에 집중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부산 사람 실험카메라’는 새롭고 의미 있다고 본다. 게다가 지역신문인 국제신문의 이 ‘영상 콘텐츠’가 지역을 넘어서는 히트를 치자 지역방송인 KNN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이를 다뤘다. 매우 뜻깊다. 지역신문과 지역방송 또는 지역언론 간 협업이나 협력체계도 가능함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지역언론 간 동등한 협력체계 구축은 학계에서 지역언론과 지역민을 위한 방안으로 많이 제안됐다. 작은 시도가 모여 더 나아가면 총선 때 지역언론 공동 플랫폼을 만드는 데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김두진=지역언론 공동 플랫폼은 정보 홍수 시대에 좋은 정보, 진실한 보도를 독자·시청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대경=가짜뉴스, 기레기, 확증 편향, 이런 게 전국적으로 난무하는 이 시대에 언론의 신뢰도는 굉장한 화두다. 이런 차원에서도 지역언론 공동 플랫폼 시도를 생각해볼 만하다.

▶배현정=사회1부 임동우 기자가 지난해 11월 정신질환자에 관한 통계 분석 기사를 썼는데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는 ‘부산 경찰, 고위험 정신질환자 대응 강화’( 14일 자) 조처로 이어졌다. 매우 뜻깊은 일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강조한 ‘항만 김용균법’ 보도가 1월에도 이어졌다. 국제신문이 이 법 발의를 주도했다고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관심과 보도를 촉구한다. 부산 연극계 소극장이 잇달아 문을 닫은 사태와 부산온프로젝트를 눈여겨봤는데, 계속 보도와 실험이 이어지기 바란다.

▶김두진=‘대관용 강당 전락한 구립 문화회관’을 보면서 문화회관 설계도 많이 해본 건축인으로서 느낀 게 아주 많았다. 부산의 구립 문화회관은 거의 획일적으로, 유행처럼 성급하게 추진했던 역사가 있다. 구민 20만 명 사는 구도 500석 규모, 구민 10만 명인 구도 500석 규모인 식이었다. 그리고 기획하는 인력은 없거나 적고 공무원이 운영 실무를 맡았던 것이 결정적 패착이었다. 내가 설계하면서도 ‘어떤 예술문화 컨텐츠를 주로 올릴 계획이냐?’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어도 답이 없었다. ‘그냥 지어만 달라’고 했다. 그 뒤엔 운영 예산이 없었다. 국제아트센터 등 부산에 더 크고 중요한 예술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 정말로 주도면밀해야 한다. 이런 문제점을 짚는 기사를 계속 연재해줄 필요가 있다.

▶권재창=비슷한 문화적 관점에서 15일 자 ‘자갈치 명물 게스트하우스도 젠트리피케이션에 문 닫아’는 서글픈 부산 현실을 예리게 잡아냈다. 8년에 걸쳐 부산 여행문화를 일궜을 텐데 경쟁입찰 방식이다 보니 문을 닫게 되고 말았다. 한편으로 경쟁해서 입찰받은 업체(사람)는 잘못이 없는 것 아니겠는가? 혹시라도 낙찰받은 측에 피해가 없기 바란다. 이는 공공성·공공적 가치를 제대로 고려하거나 평가하지 못하는 문화·관광정책 비판이 핵심이다. 배현정 위원이 말씀하신 정신질환자 문제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중대한 사건을 법정에서 다룬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사회가 이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느꼈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1월에 걸쳐 보도한 ‘공수처 설치 법률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률안 국회 통과’에 관해 짚어보겠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많다.

예컨대 검찰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에 근본적 변화가 생겼다. 피고인이 법정에서 그 내용을 부인하면 검찰 피의자신문조서를 증거로 쓸 수 없도록 했다. 이는 대한민국 형사사법의 후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른바 ‘조서재판’의 종말을 의미하는 큰 변화다. 개정된 법률의 의미를 더 상세히 알려주면 좋겠다.

▶김유진=1월에는 1면에서 좋은 제목을 많이 본 것 같다. 16일 자 벡스코와 킨텍스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수도권 집중을 비판한 기사, 14일 자 ‘말뿐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사 등이 그러했다. 그런데 일부 기사는 읽어봤을 때 근거를 명확히 알 수 없었다. 벡스코는 국비 지원이 없는데 킨텍스는 그게 왜 가능했는지 잘 알 수 없었다.

선거법 개정에 따라 탄생하는 만 18세 유권자와 관련해, 고교 학칙과 선거법의 엇박자를 다룬 보도와 논평은 그 자체로 정보성도 있어 반가웠다. 구립 문화회관 현실을 비판적으로 짚은 기사를 보면서 시민 30~40명이 모임을 하거나 공연을 볼 생활밀착 문화공간이 모자란다는 부산 현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송도 케이블카, 이기대·황령산 케이블카, 아쿠아리움 문제를 보도하면서 공공성과 공공적 이익 환수라라는 과제를 환기했다.

▶김두진=부산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도시를 운영할 마스터플랜, 철학, 기조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국제신문이 1월에 관심을 갖고 보도한 동부산관광단지, 한진CY부지·한국유리 부지 등과 사전협상제와 관련해 정확한 법적 근거나 마스터플랜·기조·철학·기준을 시민이 알거나 체감하기 매우 어렵다. 부산 전체 미래를 내다보는 중심 가치와 방향은 무엇인가?

▶권재창=선관위와 관련된 일을 경험해 보니 선거연령을 낮춘 것과 현실 사이에 모순이 있다. 입법화 과정에서 생각 못 한 점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 관한 지역언론의 관심도 필요하다.

▶김대경=4월로 다가온 총선 보도를 보면, 비슷한 이야기가 기성 정당 위주로 경마식으로 많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독자도 궁금해 하고 접근도 쉬우니 그런 경향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등 제도 변화가 있는 데다, 다양성 차원에서라도 새로운 정치적 시도나 새로운 정치세력에 관한 정보도 필요하니 관심을 갖고 보도할 필요가 있다.

▶정익진=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논설위원이 여는 페이지’도 눈길이 갔다. 현재까지 인문 콘텐츠와 심층 인터뷰가 있었다. 지역언론의 새 영역을 개척하고 독자에게 색다른 기사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 문화면에서 시도한 예술 영역 연재도 눈여겨보게 된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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