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부산항에서 예기치 못한 골칫거리를 안겨 비상이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지를 도는 크루즈선의 부산항 기항과 입항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탓이다. 동북아시아 정상급 항만 시설을 자랑하는 부산항에서 항만 통제 미비와 방역 실패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외래 방문객이 유입된다면 부산은 전염병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많게는 수천 명의 관광객이 탄 크루즈선의 부산항 방문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현재 일본 정부가 승객 중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격리하고 있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당분간 부산항을 비롯해 중국 인근 국가 항만의 당국도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제는 대만 당국이 일본 입항을 거부당해 지룽항에 들어온 크루즈선 ‘슈퍼스타 아쿠아리우스’의 승객 1738명과 승무원 776명 전원을 대상으로 감염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선박은 지난 4일 지룽항을 떠나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하려다 되돌아간 것이다. 결국 중국 입항까지 어려워진 일부 크루즈선이 부산항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크루즈선 3척이 예정에 없던 부산항에 기항해 유류 등을 공급받아 가기도 했다. 당시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이 지역사회 감염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BPA)는 11일과 12일 예정된 부산항 기항 크루즈선의 입항을 취소했다. 또 국제여객 터미널과 정기여객선 전용 터미널을 분리 운영하는 등 검역 기준도 강화했다. 반면 유류 공급 등 선용품 선적을 목적으로 하는 크루즈선은 이달 중 두 차례 여객 없이 입항한다. 이는 하선이 금지된 상황에서 급유와 물자 등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비인도적인 처사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면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부산시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향후 상황에 따라 부산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이 더 늘 수도 있는 만큼 당국의 명확한 기준과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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