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오는 16일 ‘대통합신당’을 출범하고 인적 쇄신 등을 이룬 뒤 총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앞서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와 함께 한국당과 신설 합당 추진을 선언해 보수 통합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국당이 이를 수용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제각각 흩어져 분열만 거듭하던 범보수 진영이 뭉쳐 ‘야당 복 하나는 타고 났다’는 현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보수 통합의 단초가 열린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지가 선명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한국당과 새보수당 등이 통합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보수 정당에 등을 돌린 민심과 국민적 지지가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자칫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정당 간의 물리적 통합에 그친다면 총선을 겨냥한 이벤트라는 인식을 심어줄 뿐이다. 급기야 대한민국 보수 정당은 선거 패배는 물론 앞으로 상당 기간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게 뻔하다. 실제 한국당과 새보수당 중심의 ‘대통합신당’ 추진은 “새누리당이 다시 되는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보수 진영은 그 같은 우려의 눈길을 인식하고 진정성 있는 통합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보수 진영은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자기 개혁에 나서는 등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국민적 판단을 다시 받아야 한다. 우선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등 자기 희생 정신과 실천 의지를 보여줄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시대 흐름을 읽어내고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혁신 공천도 요구된다.
총선이 63일 앞으로 다가왔다. 분열된 보수 세력이 개혁적 통합에 나서는 데는 시간이 촉박한 게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새로운 가치와 대안도 없이 각 진영 간의 작은 기득권을 잠시 유지하기 위한 통합을 해서는 안 된다. 보수 정치의 부활을 기대하는 국민적 바람을 충족시키는 통합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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