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에 나섰다고 한다. 전자상거래 기반이 취약해 중소상인들이 제품 마케팅과 판로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바람직한 행보다. 각계 의견을 수렴해 부산형 오픈마켓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다른 자치단체에 비하면 그리 빠른 것도 아니다. 충북도만 해도 벌써부터 지역 제품의 오픈마켓 입점 지원이나 대행업체를 통한 홈페이지 제작 및 상품 배송 등의 원스톱 서비스를 펼치고 있어서다.
현재 국내 온라인 마켓은 수도권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전자상거래로 발생한 매출 가운데 수도권이 90%를 차지한다. 부산은 고작 2%다. 이러니 부산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의 오픈마켓 지원정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이대로 뒀다가는 온라인 판매의 수도권 쏠림이 가중되고 지역 중소상인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게 뻔하다. 이는 올해 초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온라인 쇼핑 성장이 지역 소매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따라서 시는 대책을 서둘러야 마땅하다. 그제 오픈마켓 활용과 관련한 전문가 회의를 처음 개최하고, 향후 정책추진 방향을 내놓은 것은 그런 의지를 내비친 걸로 읽힌다. 게다가 이날 회의에서 여러 현실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졌다니 고무적이다. 그중에서도 부산시가 보증하고 지역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부산형 독립몰을 구축·운영하자는 제안이 이어졌다니,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선결과제로 배송 등 물류시스템 개선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는 점도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사실 이 분야는 부산에서 오래된 과제다. 10여 년 전에도 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전통시장·기업 등의 전자상거래 기반 및 e비즈니스 지원체계 구축 등을 진행했다. 그런데도 온라인 마켓 활용이 극히 저조한 것은 정책이 그만큼 실속 없고 시대 흐름에 뒤처졌다는 얘기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시 정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지역 실정과 온라인 구매 추세 등에 맞춰 구체적인 사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아울러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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