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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올림픽 예선전을 다녀오다 /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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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02-12 19:22:56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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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는 포르투갈 포르투에 있는 곤도마르를 다녀왔다. 지난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탁구 올림픽 지역예선전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탁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처음에는 경기 종목이 개인 단식·복식 두 종목으로 시작했다. 그때 나는 개인 복식에서 양영자 선배와 함께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유남규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후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많이 딴 국가로 현재까지 기록되어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개인 종목으로만 경기를 진행하다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개인 복식 종목이 없어지고 처음으로 단체전 종목을 신설했다. 처음 신설된 단체전에서 우리나라는 남녀 동반 동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보다도 단체전에서의 메달은 훨씬 더 어려웠고 그래서 더욱더 값지게 느껴졌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이 가진 성향이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리우올림픽까지는 각 나라의 랭킹이 높은 선수 두 명에게 자동출전권이 주어졌다. 중국 일본과 함께 개인 랭킹이 높은 우리나라도 자동출전권을 받아 지금까지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런데 2020 도쿄올림픽부터 처음으로 지역예선전을 치르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예선전을 통해 총 16개국만이 올림픽 탁구 단체전에 참가하게 되므로 올림픽 출전의 문이 더 좁아진 것이다. 대륙별 예선전을 통해 각 1위 나라 6개국(남자 중국 독일 브라질 이집트 호주 미국, 여자 중국 독일 브라질 이집트 호주 미국)과 개최국인 일본까지 도합 7개국이 2019년에 티켓을 거머쥐었다.

처음으로 올림픽 지역 예선에 참가하게 된 우리나라는 남은 9장의 티켓 중 하나를 따기 위해 포르투갈로 떠나 128강전부터 시작된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랭킹이 높은 한국 남녀 대표팀은 32강까지 부전승으로 진출했다. 먼저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러시아 3-0으로 이기고 16강에 올랐고 체코전에서도 3-0으로 완승하며 8강에 합류함으로써 9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남자 대표팀은 이상수 정영식 장우진 선수를 미리 선발하여 오랜 기간 국제 경기력을 다진 데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통해 더욱더 향상된 경기력으로 도쿄올림픽 티켓을 획득하고 메달 전망도 밝혔다.

여자 대표팀은 32강전에서 리투아니아를 3-0으로 이겼으나 16강에서 만난 ‘복병’ 북한에 1-3으로 분패했다. 8강전에 합류하지 못한 여자 대표팀은 16강전에서 떨어진 8개국과 다시 토너먼트를 거쳐 1등을 해야만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티켓을 획득 할 수 있었다. 첫 경기인 8강전에서 상대할 우크라이나는 수비수가 두 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팀이었다. 첫 번째 복식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2에서 3-8까지 지고 있었다. 거의 졌다고 판단했지만 한 점 한 점 잡아가더니 기어코 11-8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끝내 우크라이나를 3-1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벨라루스가 올라오면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스페인이 준결승에 올라왔고 우리가 3-0으로 쉽게 승리했다. 결승전은 프랑스와 대결이었다. 중국 출신 귀화선수에게 세 번째 경기를 뺏기긴 했지만 3-1로 승리하며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티켓을 획득하며 여자팀 또한 도쿄올림픽 본선에 9회 연속 출전하는 목표를 이뤘다.

한국 탁구는 리우올림픽에서 받아든 첫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씻고자 2020 도쿄올림픽을 기다리며 그 누구보다도 많은 땀을 쏟고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는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 생각한다. 2020년 한국 탁구의 시작을 알리는 첫 신호탄인 올림픽 예선전에서 남녀 모두 티켓을 획득했으니 3월에 개최될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기를 이어서 도쿄올림픽까지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기원할 것이다.

마사회 탁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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