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당별로 4월 총선에 나설 후보군을 놓고 공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야 각 정당이 청년과 여성,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인재 등 외부 인사 영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외부 인사 영입은 일회성 감동에 그친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고만고만한 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선거 판세 전체를 요동치게 할 지역구 후보 공천 결과에 관심이 더 집중된다.
여야의 지역구 공천 싸움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주에는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국민과 당을 위해 오랜 고심 끝에 낙선의 위험을 안고 이른바 험지 출마를 자청했다는데,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장시간 고심한 흔적을 보인 것은 아닌지 모른다. 차기 대권주자 1, 2위 후보가 다투는 ‘종로 대전’의 선거 결과는 두고볼 일이다.
총선에서는 매번 프레임 싸움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정권 심판’과 ‘야권 심판’이 맞서는 형국이지만, 각 진영 간 지지세가 굳은 상황에서 이쪽도, 저쪽도 다 싫다는 중간지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공천 내용에서 총선 성적표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각 당은 당선이 어려운 지역구인 험지에 후보를 내세우는 공천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험지 출마를 결행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더라도 진한 감동을 남긴 후보들의 성공 스토리가 적지 않다. 그중에는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재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사람도 있다. 반면 텃밭 구도에 안주하고, 의정 활동보다는 지역구민 관리가 우선인 ‘생계형 정치인’들은 양지에서 작은 권력 유지에만 급급했다. 당연히 각 당의 험지 출마 후보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여야 각 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지역구를 놓고 서로 험지라고 주장하는 별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이 지역구에 본인의 완고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김두관(김포시 갑) 의원을 후보로 내세울 예정이다. 한국당은 고향 출마를 고수하던 홍준표 전 대표를 낙점할 태세다. 이들은 표면상 해당 지역구 출마가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는 모양새를 취했다. 성사된다면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여야 후보 간 ‘양산 대전’이 서울 ‘종로 대전’ 못지 않게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과 낙선, 선거 결과에 따른 서로 간의 득실 계산이 궁금하다.
강춘진 논설위원 choonj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