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앞둔 대학가가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대책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가 입국 후 기숙사 1인1실 배정을 통한 2주간 격리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설 부족과 비용 과다 소요 등 애로 탓에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어서다. 대학이 명확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이 본격적으로 입국하고 있어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숙사 부족이다. 한 사람에 방 하나를 배정해 격리하려면 기숙사 전부를 사용해도 모자란다. 이 바람에 국내 학생은 기숙사 입소를 미루거나 취소해야 할 상황이다. 기숙사에 수용할 수 없는 중국인 유학생은 개별적으로 마련한 민간 숙소에서 지내야 한다. 이럴 경우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 매일 점검한다 해도, 숙소가 여기저기 흩어져 통제가 어려운 까닭에 관리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 이미 입국한 유학생 중 소재 파악이 안 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비용도 만만찮다. 통상 기숙사가 2~6인 공용 구조여서 이를 한 사람이 사용하려면 비용을 곱절 이상 부담해야 한다. 유학생을 민간 시설에 분산 격리할 경우, 주거비와 식비 지원 등을 포함해 비용이 수억 원 들 것으로 추산돼 대학이 시도할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 중국인 유학생은 속속 들어오고 있으니 걱정이 태산 같다. 부산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5399명으로, 이 중 현재 입국한 사람은 58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학생이 모두 들어와 방역망의 허점이 가시화될 것을 생각하니 더욱 불안해진다.
일단 개학을 1~2주 연기했지만, 세워야 할 계획과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시간이 빠듯하다. 대학과 보건당국은 서둘러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무리한 입국을 막기 위해 휴학을 허용하거나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방안도 제시했으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정부뿐 아니라 대학도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유학생 유치에 치중해온 대학의 관리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여서다. 그 결과에 따라 유학생의 대학 선호도가 달라질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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