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이 어제 공식 출범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3개 원내정당을 비롯해 재야의 옛 친이(친이명박)계와 보수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옛 안철수계 인사들, 일부 청년정당 등이 통합당에 모였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보수 진영이 중도 세력까지 합쳐 단일 대오를 이루고 21대 총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통합당에 참여하는 각 진영은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57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탄핵 이후 진행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보수 진영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표류했다. 박근혜 정부를 이끌었던 자유한국당(새누리당 후신)은 반성할 줄 몰랐고, 비박(비박근혜)계 탈당파 의원들의 이른바 ‘개혁보수’ 실험이 실패한 뒤 출범한 새로운보수당도 지리멸렬했다. 여권은 각종 실정에도 불구하고 보수 분열의 반사이득을 누리는 정치구도가 이어졌다. 그래서 중도 세력까지 아우른 보수 진영이 손을 잡고 현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고 나선 것은 주목받을 정치 이벤트다. 하지만 세 불리기형 통합당을 띄우는 것이라면 보수 세력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지적은 새겨들어야 한다.
통합당의 갈 길은 아직 멀다. 통합과 쇄신 작업이 간판만 바뀐 형태가 된다면 돌아선 국민 지지는 되살아날 리 만무하고, ‘도로 새누리당’을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통합에 참여한 모든 세력은 손익 계산보다는 자기 희생과 혁신의 정신으로 대안을 내놓고 곧바로 실행해야 할 것이다. 당장은 낡고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인물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인적 쇄신을 바란다.
보수 정당을 중심으로 3년2개월 만에 범보수 통합체가 완성됐다. 총선을 눈앞에 두고 정치권이 재편된 상황에서 유권자의 시선은 당분간 통합당의 행보에 쏠릴 게 분명하다. 유권자는 정치권력의 강력한 견제 세력으로서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는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정책 제시 등 보수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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