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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기업의 선한 임팩트(Impact) /채창일

기업의 사회 공헌으로 사회적 책임 실천하고, 긍정적 임팩트 일으켜 함께 더불어 윈윈하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18 19:14:4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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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붕괴 사고를 다룬 드라마를 봤다. 당시 30여만 명이 자신의 집에서 쫓겨났다. 34년이 지난 현재까지 방사능 수치가 위험 수준이어서 통제된 지역도 있다. 드라마는 안전의 중요성은 물론 인간의 욕망·희생·양심까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방사능에 피폭되면 진통제도 통하지 않고, 단기간에 암에 걸려서 사망할 확률이 높다. 이런 큰 위험 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한 체르노빌 근무자와 소방관·광부들이 있었다. 이곳에 투입된 400여 명의 광부 중 최소 100여 명은 40세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체르노빌 사고는 인간의 실수와 기술적 결함의 합작품이다. 체르노빌 사고가 옛 소련 붕괴의 원인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소련 공산당이 기술적 결함을 은폐하려 시도하자 한 과학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진실을 세상에 밝혔다. 그의 양심은 제2의 체르노빌 사태를 방지하는 원자로 개량 작업은 물론 소련 붕괴라는 임팩트(impact)를 가져왔다.

요즘 기업경영에서도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최종 임팩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회문제를 얼마만큼 해결했는지를 측정·평가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SK의 SPC(social progress credit)는 사회공헌과 같은 사회가치 창출을 화폐단위로 측정하는 좋은 사례다.

반면 2018년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296개를 분석했더니 사회공헌의 정량적·정성적 성과를 자원 투입과 실행과정(input)을 넘어 실행 결과 및 변화(output·outcome·impact)까지 공시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또한 국민은 기업의 사회공헌 동기를 ‘사회적 책임’이라고 이해하기보다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여성보다 남성, 노년층보다 청년층, 사회공헌 활동 참여 경험이 없을수록 위와 같은 답변이 많았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바라보는 관점이 차이나는 이유는 소통 방식 때문일 수도 있다. 사회공헌이 주로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삶에는 특별하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지점이 존재할 수 있다. 단지 착한 일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소통하고 있는지, 사회공헌으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소통하는지,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성을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다.

필자가 운영하는 ㈜경성리츠가 수행하는 대표적 임팩트 프로그램은 ‘365 건강이 올집’이다. 참가자의 체중 감량, 금연에 따라 개인 시상을 하고 줄어든 체중을 금액으로 환산해 참가자 이름으로 기부도 한다. 지난 4차 대회에서는 완주한 150여 명의 운동과 식단관리를 도와서 약 388kg 감량에 성공해 1억571만 원을 아동건강비로 기부했다. 이산화탄소 4784kg을 저감해 소나무 957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감축 효과도 가져왔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의 건강 생활 실천시스템을 구축·습관화해 신체와 정신 건강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건강관리·기부·봉사경험이 사회 긍정성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제5차 건강이 올집’의 슬로건은 ‘너의 신체 정신을 업그레이드 하라’이다. 참가 신청은 인터넷(https://cafe.naver.com/allzib)을 통해 가능하다. 10여 년 전부터 필자는 사회공유가치 창출 미션과 윤리경영실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필수적으로 점검하는 요소들이 있다. 첫째, 모든 임직원이 사회적 책임감을 인식하고자 경험을 공유하고, 기부·봉사활동에 동참 한다. 둘째, 사회공유가치 미션을 공포하고 정기적으로 윤리교육을 한다. 셋째, 매년 사회공헌 활동을 투입부터 임팩트까지 정리·보완하고 전 구성원의 윤리규정 실천 유무를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얼마 전 경성리츠는 대한건설협회 건설업 윤리경영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지역사회공헌기업 인증패도 받았다. 두 상의 선정 기준을 검토하면서 우리의 사회공헌 활동과 윤리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임팩트가 창출되는 과정은 투입(input) 활동(activity) 산출(output) 결과(outcome)의 단계를 거친다. 이와 같은 각 단계를 분석해 보면 어떤 부분을 강화·보완해야할 지 알 수 있다.

요즘 반기업 정서·왜곡된 시선도 많이 존재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작은 일부터 큰일까지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 기업도 많다. 앞으로 영리기업이든 비영리 단체든 모든 조직은 최종 임팩트를 어떻게 관리하여 사회와 더불어 윈윈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더욱 활발하게 해야 한다. 또한 기업·공공 모두 객관적인 지표를 마련하고 평가·장려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소통한다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임팩트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성리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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