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봇물이 터진 듯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전국에서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 수가 불어나니 국민 불안감도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한 달간 확진자가 없었던 부산지역도 결국 뚫리고 말았다. 지난 21일 부산에서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데다, 그 뒤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더구나 발생지역이 기존 동래·해운대구를 비롯해 금정·남·서·연제구 등지까지 크게 넓어졌다. 전방위로 퍼지는 모양새이니 이제 더는 안전지대가 없는 지경이다.
부산은 어제 하루 11명이 추가돼 전체 감염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주목되는 것은 부산 1번 확진자의 동선에 들었던 동래구 온천교회의 연관자가 전체 확진자 중 8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감염자도 3명이라고 한다. 더욱이 한 확진자는 다중이용시설인 찜질방에서 최근 나흘간 숙박한 걸로 파악됐다. 이렇듯 한꺼번에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들의 방문이력도 복잡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그 점에서 부산지역의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우려가 높다. 전국 또한 마찬가지다. 어제 오후 기준 확진자가 신규 169명을 더해 602명에 이르고, 5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이런 상황이니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것은 당연한 대처다. 우물쭈물하다 자칫 시기를 놓치게 되면, 코로나19 사태가 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앞으로 며칠 또는 1~2주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 그와 함께 시급한 과제는 국내 전체 확진자 중 80%가 넘는 대구·경북지역의 확산세를 꺾는 일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및 청도 대남병원과 연관돼 있는 확진자가 집계된 인원 수만 400명을 훨씬 웃돈다. 따라서 정부가 ‘슈퍼 전파’의 진앙인 이들 두 곳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건, 뒤늦었지만 적절한 조처다.
심각 단계가 된 만큼 이제는 국가 총력전으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방역체계를 단기간 내 꾸리는 것도 필요하다. 전국적인 확산세여서 중앙정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대응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사태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경제를 돕기 위해 추경 예산을 긴급 편성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시가 급하니 정부는 추경을 곧바로 편성하고 여야 정당은 국회에서 신속 심의해 집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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