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정치, 우리 삶을 바꾸는 실천 /조충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24 18:57:41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언론은 총선을 준비하는 각 당과 후보자에 대하여 보도하기 바쁘다. 동양고전에도 정치에 대한 말이 많다. ‘논어’에 정치(政)는 바로잡는 것(正)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회에 부족하거나 나쁜 부분을 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라는 뜻이다. 이렇듯 공자는 정치를 반듯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 우리는 정치나 정치를 하려는 사람을 오히려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심지어 오랫동안 불우이웃돕기나 봉사를 한 사람도 정치하겠다고 나서면 이때까지 그의 선한 의도도 모두 부정되기 쉽다. 선거에 나서면 순수성을 의심받는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정치에 관한 이야기도 나와는 상관없는 골치 아픈 것으로 꺼리기까지 한다.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정치란 내가 속한 공동체의 방향을 정하는 데 참여하는 것으로 공동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욕 들을 일은 결코 아니며, 열심히 하라고 격려할 일이다. 최근 핀란드에서 34세 젊은 총리가 탄생했다. 어릴 때부터의 공동체 문제에 참여하면서 저절로 정치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도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가 됐다. 그래야 정치가 제대로 갈 수 있다. 지금과 같이 정치를 나와 상관없는 혐오스럽고 순수성을 잃은 사람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정치가 바뀌기 어렵다.

선거에 나가려는 법조인에게 그 동기를 물어보면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법을 만들거나 고칠 수 있는 곳에서 좀 더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보고 싶어 나간다는 말을 한다. 사회를 좀 더 낫게 변화시키려 선거에 나가고자 하는 것은 법조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다. 국민 개개인이 주권자라는 뜻이다. 주권자는 심부름꾼을 통해 정치할 수도 있지만, 더 적극적으로 직접 나서서 정치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을 마치 명예나 이익을 얻고 야망이나 달성하기 위해 나선다는 특이한 시선으로 보는 것은 선거 관행이나 정치 행태가 잘못됐다는 것을 말해주기는 하겠지만, 정치를 하겠다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란 우리 생활이며 사회는 정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가 세금을 어떻게 내는지도, 병원 치료비를 얼마나 낼 것인가도, 빌린 돈의 이자를 얼마나 낼 것인지도, 어떤 복지 혜택을 누릴 것인가도 모두 정치에 달려 있다. 이렇듯 내 일상과 관계 있는 일에 관심을 갖고, 나아가 내가 직접 결정하는 데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바람직한 현상 아닐까. 이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 선거 연령도 점차 낮아지지 않았나.

학생이 투표권을 가지면 공부에 방해된다고? 공부는 왜 하는 것인가.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게 정치다. 나의 삶을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정치는 누구나가 편하게 접근하고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그러한 곳이 되어야 한다.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를 비유하자면 집 주위 개울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깨끗한 물이 흐르면 누구나 편히 쉬어 가겠지만 썩은 물이 흐르면 누구나 코를 막고 등을 돌린다. 이때까지의 정치는 오염된 물이 흐르고 나쁜 냄새가 나기도 해서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웠다. 그러니 정치한다고 하면 걱정부터 앞섰다.

이제는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직접 참여하든 투표권을 행사하든 적극 참여해 내 주변을 흐르는 개울을 깨끗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판사들이 사표를 내고 정치를 하겠다 하니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말을 한다. 그러나 어느 분야가 됐든 자기 분야가 잘못된 부분이 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하여 정치에 나서겠다는 것은 국민주권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며 공자가 정치는 바로잡는 것이라고 하는 뜻에 딱 맞기도 한다. 다만 그 사람이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는 분명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도 좋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서 불쌍한 사람을 돌보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은가.

법무법인 국제 변호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5. 5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6. 6‘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9. 9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10. 10태풍 ‘참피’ 위력 실감
  1. 1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2. 2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5. 5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8. 8‘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9. 9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6. 6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7. 7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6. 6[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7. 7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8. 8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원칙이 흔들린 대가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AI가 찾은 보안 구멍
if, 손아섭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산업은행 부산 이전 혼선 키운 정부, 명확히 답하라
공공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관리감독 강화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