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급증이 부산을 비롯한 지역 비상 의료체계 허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감염 환자를 신속히 찾아내 집중 치료하기 위해선 각급 의료기관별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해야 하고, 진단 및 치료병원의 지정과 지원 체계 구축도 시급하다. 그러나 정부는 이제서야 첫 단계에 해당하는 국민안심병원 모집에 들어갔다. 호흡기 질환자 분리 진료 목적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10개 의료단체도 비상 의료전달체계 가동을 촉구하고 있는 만큼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일반 국민 입장에선 감기 비슷한 증상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여전히 난감한 상황이다. 섣불리 일반 병원을 찾았다가 되레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있고 호흡기 환자 진료 자체를 거부하는 병원도 많다. 보건소마다 선별진료소가 간이시설로 운영되고 있으나 일반 환자와 코로나 환자의 구분과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혼란은 여전하다. 호흡기 질환 선별과 진단을 위한 전담병원과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이 별도로 필요한 이유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일선 지자체와 지역 의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
현재 부울경 확진자는 대구 경북과 서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부산엔 음압병상이 공공과 민간을 합해 70개 가깝고 긴급 상황 발생시엔 부산의료원 540병상도 풀가동 가능하다. 인접한 경남에는 마산의료원 등에 340여 병상이 있다. 부울경은 같은 생활권이고 유동인구 역시 많은 만큼 유사시 의료시설의 공동이용 등 협조시스템을 미리 구축해 놓아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를 겪었지만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메르스 사태 이후엔 백서까지 발간했으나 감염원 차단 실패, 접촉자 관리 실패, 병원 내 집단 감염 등 문제점이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개탄할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코로나19 피해에 맞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질병의 대유행에 맞춰 중앙과 지방, 지역 내 의료 시스템의 역할 분담과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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