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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힘내라, 부산! /빈대인

경제난에 코로나19 까지…은행 목적 단순 이익 아닌 사회와 상생하며 베풀기

지역사회 적극 지원해 부산의 든든한 힘 될 것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25 18:51:22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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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어렵다. 지난해 일본이 갑작스럽게 수출규제를 해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더니, 올해는 중국발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확산하며 지역경제를 다시 얼어붙게 할 모양새다. 이에 국내외 기관이 일제히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위축 정도가 사스나 메르스 사태보다 심각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설 연휴 직후, 부산은행도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거래처를 포함한 현장 상황을 매일 점검 중이다. 현대 기아차를 포함해 중국산 부품을 수입하는 제조사가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얼마 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도 부산 전체 수입품목의 약 89%가 중국산이며 수입 의존도 50% 이상인 품목이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한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1개월에서 1개월 반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다음 달부터는 생산라인이 멈추는 공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

코로나19는 전통시장 꽃 상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졸업식과 입학식이 몰린 2월은 꽃 상인들에게 대목이나 다름없다. 축하의 꽃다발을 한아름 주고받아야 할 각종 행사가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으니 상인들도 맥이 풀렸다.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보고자 밸런타인데이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꽃 시장인 양정·엄궁·자유·중앙시장의 106개 업체에서 장미꽃 3만2000여 송이를 구입했다. 이번 기회에 감사의 마음도 표할 겸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있는 부산은행 150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장미꽃을 한 송이씩 선물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자갈치시장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 17일에는 BNK지주와 계열사 경영진 60여 명이 함께 자갈치시장에 다녀왔다. 손님을 구경하는 것조차 힘들어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도 있었다. 부산어패류 조합을 방문해 방역마스크를 전달하고 자갈치시장과 그 주변에 있는 200여 군데의 점포를 돌며 물품을 구매했다.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각 지역본부장과 지점장이 지역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해서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산은행이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경제 살리기’ 사업의 범위를 더욱 확대해 기업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지역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부산신용보증재단에 특별 기금도 출연했다.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지원하고 방역활동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2017년 은행장으로 취임했을 때가 생각난다. 몇 가지 좋지 못한 일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임직원의 사기가 떨어졌었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역시나 실적도 부진했다. 하지만 은행에서 30년간 생활하며 얻은 ‘진심은 통한다’는 신념에 따르기로 했다. 직원들에게 최우선은 은행의 이익이 아닌 ‘고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른바 ‘진심 경영’ ‘고객중심 경영’의 시작이었다.

사회공헌사업의 패러다임도 바꿨다. 은행의 이익을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전통적 방식의 사회적 책임 실천도 물론 필요하지만,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은행과 지역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은행 이익을 일시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닌, 지역에 적극적 지속적 투자를 통해 상생을 위한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부산은행 노사가 힘을 합쳐 국내 최초의 지역형 사회연대기금인 ‘부산형 사회연대기금’을 발족시킨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1967년 10월 25일, 부산은행의 역사적인 첫 시작일을 생각해본다. 그날 중구 신창동에 모인 전 임직원은 “지방산업발전과 지역사회개발 봉사가 부산은행의 기본 사명임을 명심하고, 어떤 난관이 있어도 임직원 전원이 일치단결해 부산은행 기본 사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부산시민이 없었다면 부산은행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지 모른다. 부산시민이 부산은행 주식 갖기 운동에 참여해주지 않았다면 그토록 혹독하던 외환위기라는 파고를 넘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역은행의 뿌리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금융 서비스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더라도, 부산은행은 더욱 지역적인 은행으로 오랜 기간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성원에 적극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친구란 나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다. 부산은행은 지역과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친구 같은 존재이고 싶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누구보다 먼저 달려갈 것이다. 힘내라, 부산!

부산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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