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발한 코로나19가 어쩌다 한국사회를 공포로 몰았는지 모를 정도로 우리 정부의 초기 방역은 실패했다. 어제는 미국이 최고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을 기피하는 나라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무조건 격리 조치하며, 중국은 자국민의 한국 방문을 막고 있다. 참담하다. 결국 더 이상의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염병으로부터 국민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정부와 정치권에서 혼란을 더 부채질하는 언행을 일삼고 있어 실망스럽다. 어제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정청 협의회에서는 뜬금없이 “대구·경북 최대 봉쇄 조치”가 코로나19 대책으로 나와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정부가 대구와 경북의 출입을 제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았고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우한 봉쇄’처럼 대구와 경북 통행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냐는 항의가 빗발치는 등 정부와 정치권의 잘못된 용어 사용으로 혼란만 가중됐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경북 최대한의 봉쇄조치는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하는 등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은 뒤늦게 “방역망을 촘촘히 해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 등 불 끄기에 급급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중국 우한시와 같이 지역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는 등 사태 수습에 동참하는 모양새가 딱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곧 종식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한 적이 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도 “메르스 사태 때보다 정부 대응을 잘한다”고 해 비난을 샀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상황을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보이고 있는데도 그 같은 발언들이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전 세계가 주시할 만큼 엄중하게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국민적 혼란을 부추기는 정치인 등의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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