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행복하려거든 산으로 가라 /홍보성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26 19:17:53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을 때 어떻게 쉬는 게 진정한 휴식일까?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누군가는 음악이나 영화감상을, 좀 더 적극적인 이들은 여행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을 뜻하는 휴식(休息)의 뜻을 풀어보면 ‘休(휴)’는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어 있는 모양새고, 息(식)은 마음(心) 위에 자신(自)을 올려놓은 모습이다. 그러므로 휴식이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 나무에 기대어 자신을 돌아본다는 의미가 된다.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과 만남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천으로 널린 풀과 나무의 이름을 알지 못해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대자연의 품에 안겨 아름다운 경치에 감동하며 여유로움을 누리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

그렇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숲을 지나 산을 오르면 어떨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간만 나면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산을 찾는다. 거기에는 자연 그대로의 산이, 그리고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대자연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산은 자유로운 공간이다. 그 누구를, 그 무엇을 위한 것도 아닌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한 곳이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훌훌 털어버리고 내뱉을 수 있는 공간이다. 산은 그 모든 것을 들어주고 받아주고 안아주는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산은 아름답다. 자연의 무궁한 변화 속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철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무성하게, 때로는 풍요롭게, 때로는 적막하게, 때로는 근엄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산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 사회적 지위, 직업, 배움의 정도, 가난함과 부유함, 남녀노소, 나이 등을 따지지 않는다. 산을 찾는 모든 이를 마다치 않고 따스한 품으로 안아준다.

산은 마음의 평온함과 강인한 건강을 준다. 산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우울한 마음이 없어진다. 산을 오르다 보면 스스로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지혜가 생긴다. 오르는 데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몰입하게 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성취감도 얻게 된다. 마침내 정상에 서면 더 큰 감동이 몰려온다.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함께 정상에 오른 자신에 대한 감동이다. 이러한 감동은 지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삶의 보람을 찾아준다.

산은 몸과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위대한 치료사다. 산에는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것이 널려 있다. 신선한 산소와 기온.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증강 등에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 ‘공기 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 신경 안정 효과가 있는 바람·물·새·벌레 울음 등 온갖 자연의 소리.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푸른 녹음. 이처럼 생명의 활기가 넘쳐나는 숲길을 걸으면 ‘건강 샤워’를 하는 셈이다.

산은 철학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누구의 간섭이나 관여 없이 오직 자기 자신과 대면하면서 잊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앞으로 해야 할 일 등에 대한 내면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처럼 혼자만의 사색은 자기 수양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네 마음이 가난하거든 산에 가라’는 명언을 남겼다. 괴테, 베토벤 같은 많은 예술가 시인이 산에서 영감을 얻었고 인생에 대한 진리를 깨우쳤다.

산에는 주인이 따로 없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산에 가는 사람, 산을 좋아하는 사람, 산을 보고 느끼면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주인이다. 산의 자연을 누리는 자가 주인인 셈이다. 여러분도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안겨주는 산에 올라 산을 보며 산을 만지고, 산을 느끼고, 산의 향기에 취하고, 산을 배우면서 대자연이 주는 혜택을 한껏 누려보길 바란다.

산악인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8. 8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교육이라는 희망
주당 ‘13.7시간’ 고용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참여사 이탈 우려…공사비 현실화 시급하다
지방우대지수 지역 현실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