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지금의 어려움 너머에 있을 기회 /이경만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26 19:13:36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무서운 바이러스가 스멀스멀 기어 다니다가 접촉자가 있으면 곧바로 달라붙는 느낌이다. 환자 옆에서 치료하는 의사 간호사도 감염되니 말이다. 공포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런 때 바이러스를 볼 수 있는 나노형 안경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스캔 장비가 있으면 내 주위에 그런 바이러스가 있는지 탐색해 플라스마로 쏴서 죽일 수 있을 듯하다.

코로나19는 한 나라의 국정시스템, 즉 정치 행정 경제 사회 문화 기술의 모든 면을 테스트하는 듯하다. 코로나19는 치명적인 것 같지는 않은데 감염성이 강하다 보니 공포감을 주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 드니 시장, 극장, 음식점, 술집 등 하여간 거의 모든 접객 지점을 강타한다.

환자가 퇴원하는 것을 보니 치료는 되는데, 일시에 감염되면 이를 치료할 병원이 없어 집에서 죽을 수 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더 두려워한다.

종교 집단 신천지에서 비롯된 코로나19의 새 국면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체능력이 얼마나 있을지, 잘 대응할지 걱정된다. 일시에 500명 넘는 감염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치료할 병원이 확보될 것인지, 동선 추적 관리가 될 것인지, 2차와 3차 감염까지 고려한 조치가 나올 것인지, 중국처럼 한 도시를 폐쇄해야 할 것인지, 전국으로 이미 확산됐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방역대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집행할 것인지, 언론에서 얼마나 실태를 보도할 것인지,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대통령의 리더십은 얼마나 발휘될 것인지 등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조금 다른 성격의 현장도 있다. 지금 국내에는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한 물품이 초특수를 누린다. 마스크는 물론이고 손소독제, 체온계, 방역복, 방역 라텍스, 알코올 티슈 등이 대상이다. 병원에서도 이 물품을 구하고 동남아 등지에서도 수입해가려고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속속 들어온다. 지인이 경영하는 한 제조업체는 이번 사태에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며 매출이 지난 2개월 사이에 크게 늘었다. 특히 한국산에 대한 수요는 폭증한다. 가격도 시시각각 오른다. 의료와 위생 관련 아이템의 재고는 소진됐다.

그 다음은 농산물일 것이다. 중국에서 농산물 수출이 금지됐고 국내에서는 채소 가격이 오른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이나 홍콩 등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이다.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불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에 대해서도 비슷한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동남아시아 한 국가의 모 그룹 회장이 고급 빵을 내게 선물로 준 적이 있다. 포장이 잘 되어 있어 고급스러웠다. 포장을 뜯지 않고 한국으로 가져와 어쩌다 상온에 두었다. 6개월이 지나도 곰팡이가 없었다. 나는 그 빵의 방부제 상태와 품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듯 산업이 덜 발전한 나라에서는 품질 자체보다 포장과 마케팅만 잘하는 것으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주 오래 전 내 고향 경남 하동에서도 밤 수출이 잘 되어 밤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고품질을 유지하지 못하고 임기응변으로만 대응했다가 수출선이 끊기고 크게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이 국면을 잘 극복한 뒤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즉, 보건위생산업, 바이오메디컬 산업, 농산물 수출산업 등을 잘 육성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시대를 열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보건위생용품이 아시아에 어필할 수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부산지역도 마찬가지다. 부산이 가진 기술로 의료, 바이오, 보건위생상품, 농산품 등에 대한 수출진흥책을 마련해 기회를 살렸으면 좋겠다. 생명과 안전에 관한 제품은 검증되어야 하고, 검증된 제품은 가격이 높아도 수출이 될 것이다.

경제 부문에서 일하는 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지금, 이렇게 미리 희망을 품어 본다. 이번 사태도 틀림없이 극복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극복될 것이라 보기에 그 너머에 있을 기회를 생각해보았다. 힘든 가운데서도 통찰이 필요한 시기다.

아시아비즈니스동맹 의장·한국공정거래평가원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래구에 붙은 선거벽보
  2. 2‘진격의 개미’ 주식계좌 한 달새 86만 개 늘었다
  3. 3[서상균 그림창] 바쁘고…기쁘고…나쁜
  4. 4민주당 ‘수영강 벨트’ 집안싸움에 원팀 흔들
  5. 5미국 확진자 20만명 넘어서…13일 만에 20배 급증
  6. 6화상통화로 면접시험 치뤄요
  7. 7김해갑 TV토론…후보별 ‘신공항’ 찬반 난타전
  8. 8144년 전통 윔블던 대회도 취소
  9. 9[도청도설] 슬기로운 ‘집콕’ 생활
  10. 10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8> 앞으로의 20년
  1. 14·13 총선 D-13, 여·야 공식 선거운동 시작
  2. 2코로나19 우려에도 한 표 행사하는 재외국민들…"무섭지만 투표는 꼭 해야"
  3. 3네이버, 오늘(2일)부터 급상승 검색어 중단…댓글 작성 시 실명 인증
  4. 4부산·경남 국회의원인데 … 40%가 강남에 아파트 보유
  5. 5부산 선거 벽보 3639곳 부착 시작…훼손하면 처벌
  6. 6코로나19 사태로 울산 기업경기전망지수(BIS) 세계금융위기 수준 하락
  7. 7재외투표 첫날 …해외 유권자들 소중한 ‘한 표’ 행사
  8. 8선관위, 전국 8만 6000여 곳에 후보자 선거벽보 게시
  9. 9 ‘결혼정보 무료제공, 2천만 원 결혼장려금 지원 등 공약에 대해 물었습니다
  10. 10문 대통령 "후반기 국가균형발전 정책 등 더 열심히 해달라"
  1. 1‘진격의 개미’ 주식계좌 한 달새 86만 개 늘었다
  2. 2한국은행, 양적완화 돌입…RP 5조2500억 첫 매입
  3. 3삼성전자 해외공장 25% ‘셧다운’…항공사 대량실직 현실화
  4. 4종부세 납부 대상자 긴급재난지원금 못 받을 듯
  5. 55대 은행 원화 대출 지난달 20조 원 증가
  6. 6주가지수- 2020년 4월 2일
  7. 7석 달간 물가 1%대 상승…코로나19로 식재료 가격↑
  8. 8금융·증시 동향
  9. 9부산항 입항 요청 크루즈 2척 중 1척 조건부 허용
  10. 10
  1. 1부산시, 인도네시아서 온 119번째 확진자 동선 공개
  2. 2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향후 방향,주말 이전 밝힐것” (종합)
  3. 3경남 김해, 영국서 귀국한 20대 코로나19 신규 확진
  4. 4마스크 공급량 안정권 들어서나…사라져가는 '마스크 줄'
  5. 5창원시, 코로나19 실직 청년 희망지원금 신청 접수
  6. 6이탈리아 신규 확진자 4000명대 유지…전문가 "확산세 정점 도달"
  7. 7부산경찰, 아동성착취물 및 불법촬영물 텔레그램 판매자 검거
  8. 8부산 지역사회 감염 10일째 '0'…자가격리자는 1247명
  9. 9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9976명…89명 늘어
  10. 10거제시, 정부 지원 제외된 소득상위 30% 에 최고 50만 원 지원
  1. 1코로나19 여파로 윔블던 취소…2차대전 이후 처음
  2. 2방구석 1열서, 함성 대신 댓글…랜선 스포츠 시대
  3. 3추신수, 마이너리거에 1000불씩 ‘특급 선행’
  4. 4144년 전통 윔블던 대회도 취소
  5. 5‘병역 특례’ 손흥민 해병대서 기초군사훈련
  6. 6
  7. 7
  8. 8
  9. 9
  10. 10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그럼에도 봄은 오고 있다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기고 [전체보기]
더 힘들고 연약한 우리 아이를 위하여 /여승수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찾기 위해 /손현진
기자수첩 [전체보기]
억측과 갈등만 낳는 낙동강청 /임동우
양산 도로 침하 사고의 교훈 /김성룡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귀하디귀한 악기 ‘편경’
강강술래와 농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인내의 시간, 염치를 갖자 /송진영
부산시의 뒷북 /하송이
도청도설 [전체보기]
슬기로운 ‘집콕’ 생활
재외국민 투표권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다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도다리쑥국
아시정구지의 추억
사설 [전체보기]
코로나 쇼크 골목상권 신속 지원으로 고사 막아야
느슨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긴장 끈 놓기엔 이르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국민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허황된 중국경사론
“한미동맹, 이상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전쟁의 얼굴
호의가 낳은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가 지구촌에 던진 경고
코로나 최전선 지방정부엔 여야가 없다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사계’ 연주의 전설, 이 무지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르네상스
영화 ‘사이드웨이’가 말하는 것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소치 허련이 그린 도깨비 그림
우봉 조희룡의 매화서옥도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하프마라톤대회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