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이 신음하고 있다. 감염된 전체 확진자 수가 어제부터 1000명 선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후 37일 만이다. 더구나 확산세가 꺾이기는커녕 갈수록 더하고,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국민은 온통 불안감에 휩싸인 채 하루하루가 힘겹다. 그런데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응원과 기부, 상생 협력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위기 속에도 희망의 싹을 보는 듯하다.
우선 눈길을 모으는 대목은 국내 확진자 중 80%가 넘는 대구·경북지역에 대해 전국적인 응원이 벌어지는 것이다. ‘#힘내라 대구·경북’ ‘다 같이 힘내요’ 같은 해시태그나 격려의 글이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등을 통해 수없이 게시·공유되고 있다고 한다.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 지역으로서는 이처럼 따뜻한 메시지가 큰 힘이 된다. 그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거나 고통을 분담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그야말로 ‘희망 백신’이 따로 없다.
부산에서는 ‘코호트 격리’(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로 힘든 처지인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에 기부가 잇따랐다. 지역 기업과 금융기관이 상당량의 식품을 병원에 보내 격려한 것이다. 외부와 차단돼 지내는 환자·의료진에게는 고맙고 반가운 선물일 터다. 게다가 부산의 한 건설업체가 3개월간 상가 임대료를 절반 깎아주고, 지역은행은 전통시장과 화훼농가 물품을 대량 구입해 상인들의 판매난을 덜어줬다는 소식이다. 이들 모두 귀감이 될 만하다.
그 외 부산에서 노숙인을 위한 급식봉사와 주민의 자발적인 방역소독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앞서 전주 한옥마을의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내린 것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따라서 정부와 자치단체는 세제 혜택 등으로 이런 행위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 흔히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한다. 국가적 위기인 코로나19 사태에서 이보다 더 절실한 게 있을까 싶다. 각계각층에서 상생 협력의 물결이 커지면 위기극복의 봄도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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