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감염 확진된 환자가 60명을 넘은 데다,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도 지난 25일에만 776명에 이른다고 한다. 환자 수가 계속 더 늘어날 공산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과제는 자명하다. 무엇보다 환자를 신속 발견해 격리 조치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 일이다. 그런데 일부 확진자가 진료소를 방문하고도 검사를 빨리 받지 못하는 바람에 도심 곳곳을 돌아다녔다고 하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래서는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어렵고 시민의 불안감도 더 높아지게 된다. 부산 확진자 두 명의 동선에서 그런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14번(남·32) 환자는 지난 21일 오전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갔으나 검사를 받지 못하고 시내 식당과 동네의원 등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이튿날 다른 병원의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43번(여·51) 환자는 더 심하다. 지난 23, 24일 연제·동래구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네 차례 찾아간 끝에 검사를 받았다니 말이다.
이 환자도 14번 환자처럼 감염 상태로 패스트푸드 식당과 매장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부산 29번 환자의 어머니이자 접촉자인 그는 자가 격리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기고 외출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비단 이들 두 확진자만이 아니라, 선별진료소에서의 긴 대기시간 탓에 검사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을 터다. 선별진료소의 시설·인력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는 당일 검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진료소 확충에 나서야 마땅하다.
확진 환자를 돌보는 음압 격리병상과 전문의료진이 모자라는 현상도 심각한 지경이다. 부산시는 이미 포화상태인 음압병상 51개 외 18개를 추가로 확보했지만, 이것만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게 뻔하다. 그 점에서 시립 부산의료원의 540개 병실 전체를 비워 코로나19 환자 수요에 대응하고 관련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부산의료원에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문제점도 조속히 해결돼야 할 과제다. 장기전에 대비한 시설·인원 확보와 의료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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