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은 팀을 바꿀 수 있습니까. 저는 제가 공을 던질 것도 칠 것도 아니니까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모든 걸 다하는 겁니다. 팀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는 거죠.”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야구단 단장인 백승수가 배팅볼 투수를 설득하고 돌아오는 길에 구단 운영팀 직원인 한재희가 이 같은 노력에 회의를 느낀 데 대해 반박했던 대사다. 비록 허구가 가미된 드라마 속 이야기지만 팬조차도 잘 알 수 없었던 프로야구 구단의 프런트 세계를 리얼하게 풀어내 야구계와 팬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지난해 부임한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의 행보는 지금까지만 보면 드라마 속 단장인 백승수와 흡사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터 출신인 성 단장은 지난해 협상이 결렬돼 1년을 쉰 투수 노경은을 다시 품었고, 외부 FA 안치홍을 파격적인 메이저리그식 계약으로 전격 영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성 단장은 랩소도 가상현실(VR) 등 최신 장비를 들여와 선수 기량 성장을 도모하고 데이터에 근거한 확률 높은 야구를 선택했다. 여기에 김해 상동구장을 최신 시설로 업그레이드해 유망주 성장도 이끈다.
지금까지 롯데 프런트 조직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4년간 롯데마트를 이끌었던 김종인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국내 프로 구단에서 프런트 역량을 검증받지 않은 성 전 시카고 컵스 스카우터를 신임 단장으로 앉히고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거인 리더가 된 성 단장은 선수 영입과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주며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특히 성 단장은 허문회 감독 영입을 두고 자신의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의 작품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성 단장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진짜 스토브리그’에서 드라마 속 백 단장이 말했던 것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모든 걸 다하고자 했다. 최근 호주서 전지훈련 중인 롯데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의 평가전에서는 경기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해설가로 활약,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는 등 팬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취소됐지만 개막을 한 달여를 앞두고 과연 성 단장이 2020시즌 롯데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을지 거인 팬 갈매기들은 벌써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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