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바이러스 전쟁이 무서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싸움의 끝이 언제일지도 알 수 없다. 설상가상이다. 숨을 쉬며 살고 있는 모든 곳이 전쟁터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이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먼저 적인 바이러스를 알아야 한다. 바이러스는 자체로 증식이 불가능한 미생물이다. 그래서 다른 세포(숙주 세포)에 붙어 증식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자기 기능을 다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독성까지 낸다. 그래서 사람 목숨까지 위협한다.
전쟁 중 최고는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바이러스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은 체세포를 바이러스의 숙주로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즉, 우리 몸속으로 바이러스가 못 들어오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오염 가능성이 높은 곳에 가는 것을 피하고 마스크를 쓰고 손발을 깨끗이 씻고 입안을 청결히 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음식물은 가능하면 충분히 익혀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 다른 방법은 자기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와 같은 유해물질이 침입하면 이와 싸우기 위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한다. 자기 면역체계에 따라 침입한 적을 제압할 수도 있고, 침입한 적에게 질 수도 있다. 같은 환경에 노출되어도 질병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즉,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자신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게 관건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대에서 권장하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몇 가지 건강한 생활습관(How to Boost Your Immune System)’을 소개한다. 우리 몸이 바이러스 같은 외부에서 침입한 적과 싸워 이기려면 면역체계를 포함한 몸의 각 기관이 최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생활습관에서 온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선 건강한 식단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수분,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식이섬유는 체내에 부분적으로 분해돼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물질을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현미나 통밀 등 도정하지 않은 통곡물에도 식이섬유가 많다. 아울러 면역체계의 뼈대가 되는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식물성보다 동물성이 우수하나 단백질을 섭취할 때 과도한 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해 눈에 보이는 기름기는 제거하고 먹을 것을 권한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를 먹을 때 오염원을 차단하려면 충분히 익혀 먹는 게 바람직하다. 과일 채소는 매일 먹어야 하고, 육류는 일주일에 2, 3회가 적당하다.
면역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날마다 규칙적으로 운동해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히 자야 한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문제 없지만 취할 정도의 지나친 음주는 면역체계를 약화하는 요인이 되니 삼간다. 스트레스를 안 받도록 노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혈당을 높이고, 뼈 형성을 저하하며 면역체계를 약화한다. 스트레스는 상대적이어서 같은 여건에서도 받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힘든 상황도 스트레스 없이 넉넉히 이기는 내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끝으로 금연을 강력히 권고한다. 담배를 피울 때 몸에 들어오는 니코틴·일산화탄소 같은 다양한 유해물질은 면역력을 낮출 뿐 아니라 체내 비타민C를 파괴해 몸을 무방비 상태로 만든다.
언젠가 웃을 날이 오겠지만, 그 과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다. 고기도 굽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곁들여 잘 먹자. 실내에만 있지 말고 산책과 운동을 하자. 내공을 키워 스트레스를 되도록 받지 말자. 뉴스만 보지 말고 가끔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예능, 드라마를 보며 여유를 갖자.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우리 이웃을 위해 손 모아 기도하며 쾌유를 빌자.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머잖아 산 너머 남촌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에 꽃도 피고 새도 울 것이다.
동의과학대 명예교수·식품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