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코로나19 그리고 의사 /박원욱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02 19:42:0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대해 가장 큰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확진 환자가 4335명(2일 현재)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고, 100만 명당 환자 수는 중국을 넘어섰다. 사스, 메르스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와 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그림 서상균
지금 대구에서는 의료진 부족이 문제다. 다행히 안철수 부부를 비롯한 많은 외부 의료진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지원하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다. 일선에서 전쟁을 치르는 사람은 의사들이다. 군인이 전쟁을 할 때 총과 철모는 기본이다. 의사는 환자 검체 채취를 하는데, 일반 가운만 입고 하라는 것은 총알이 날아오는데 철모를 쓰지 말라는 것과 같다. 또한, 우리나라도 의료진이 모자란 판에 중국에 의료진을 보내겠다는 것은 열세인 전쟁을 치르는 중인데 우리나라 군인을 옆 나라 강대국의 전쟁에 보내겠다는 것과 같다.

군인이 전쟁을 수행하듯 지금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는 의사가 전문가이다. 물론 전문가를 돕는 마스크 공장, 행정부 등의 도움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목포고·서울 의대를 졸업한 의협회장이 우파더라’ ‘차이나타운에 환자가 없으니 중국인 입국 금지는 필요 없다’, ‘내가 비만인 이유는 체중을 쟀기 때문이다’ 같은 패러디마저 나오는 ‘환자가 많은 건 검사를 많이 해서이다’ 등, 이런 말로 의협을 욕하든 그 반대로 정부를 탓하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상대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환자가 돼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에 전 국민이 합심해 대처해야 한다.

전염병은 정치나 선동이나 쇼맨십이나 유튜브, 페이스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질병을 대처하는 데서 정치적이거나 정무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의사는 그런 감각이 없기 때문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환자는 우리 국민 전체이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의학에 따라서만 생각해야 한다. 중국 경유 외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의협 회장이 말했을 때 정치적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한 인물이 있었다. 입국 허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치료를 결정하는 데 정치적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옛말을 생각나게 한다. 정치하는 분들은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장은 감염병 위기 단계를 상향하거나 지역 통제 및 군대 파견 여부까지 결정한다. 물론 대통령의 재가를 받지만, 대부분 그대로 결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방역, 검역의 책임만 있고 결정권이 없다.

‘선조실록’ 84권(선조 30년, 1597년, 임진왜란 발생 5년 후)을 보면 선조가 이르기를 “이순신은 조금도 용서할 수가 없다. 무신(武臣)이 조정을 가볍게 여기는 습성은 다스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순신을 옥에 가두고 정유재란 때 해전 경험이 별로 없는 원균을 수군통제사로 내려보냈다. 결과는 90% 이상의 함선을 잃는 대패였다. 이국종 교수는 중증 외상 환자를 돌보다 몸이 만신창이가 됐지만 돌아온 건 위로부터의 질책이었다. 이순신 장군이나 이국종 교수는 정치와 무관한 전문가로서 자기 일을 했을 뿐이다. 9·11테러 주범인 빈 라덴을 제거하는 작전을 할 때 오바마 대통령이 지휘한 것이 아니라 네이비 실 책임자가 지휘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의자에 앉았던 사진을 기억할 것이다.

전문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의사인 이진석 국정실장은 본인이 감염의학이 아닌 예방의학을 전공했고, 현역에서 의사로 일한 지 오래됐다는 이유에서 장롱 면허라는 말을 했다. 현 상황에서 전문가는 의협과 감염 관련 학회이다. 질병을 대하는 의사는 질병의 의학적, 과학적인 면만 본다. 의사는 환자에게는 ‘좋아질 것입니다’고 위안을 주지만 질병을 대할 때 항상 최악을 생각한다. 의사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것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사는 바이러스 치료 때 과학적, 의학적인 면만 본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는 정치적이지 않고 정무적이지도 않으며 외교도 모르고 경제관념도 없기 때문이다.

박원욱병원 원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래구에 붙은 선거벽보
  2. 2‘진격의 개미’ 주식계좌 한 달새 86만 개 늘었다
  3. 3[서상균 그림창] 바쁘고…기쁘고…나쁜
  4. 4민주당 ‘수영강 벨트’ 집안싸움에 원팀 흔들
  5. 5미국 확진자 20만명 넘어서…13일 만에 20배 급증
  6. 6화상통화로 면접시험 치뤄요
  7. 7김해갑 TV토론…후보별 ‘신공항’ 찬반 난타전
  8. 8144년 전통 윔블던 대회도 취소
  9. 9[도청도설] 슬기로운 ‘집콕’ 생활
  10. 10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8> 앞으로의 20년
  1. 14·13 총선 D-13, 여·야 공식 선거운동 시작
  2. 2코로나19 우려에도 한 표 행사하는 재외국민들…"무섭지만 투표는 꼭 해야"
  3. 3네이버, 오늘(2일)부터 급상승 검색어 중단…댓글 작성 시 실명 인증
  4. 4부산·경남 국회의원인데 … 40%가 강남에 아파트 보유
  5. 5부산 선거 벽보 3639곳 부착 시작…훼손하면 처벌
  6. 6코로나19 사태로 울산 기업경기전망지수(BIS) 세계금융위기 수준 하락
  7. 7재외투표 첫날 …해외 유권자들 소중한 ‘한 표’ 행사
  8. 8선관위, 전국 8만 6000여 곳에 후보자 선거벽보 게시
  9. 9 ‘결혼정보 무료제공, 2천만 원 결혼장려금 지원 등 공약에 대해 물었습니다
  10. 10문 대통령 "후반기 국가균형발전 정책 등 더 열심히 해달라"
  1. 1‘진격의 개미’ 주식계좌 한 달새 86만 개 늘었다
  2. 2한국은행, 양적완화 돌입…RP 5조2500억 첫 매입
  3. 3삼성전자 해외공장 25% ‘셧다운’…항공사 대량실직 현실화
  4. 4종부세 납부 대상자 긴급재난지원금 못 받을 듯
  5. 55대 은행 원화 대출 지난달 20조 원 증가
  6. 6주가지수- 2020년 4월 2일
  7. 7석 달간 물가 1%대 상승…코로나19로 식재료 가격↑
  8. 8금융·증시 동향
  9. 9부산항 입항 요청 크루즈 2척 중 1척 조건부 허용
  10. 10
  1. 1부산시, 인도네시아서 온 119번째 확진자 동선 공개
  2. 2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향후 방향,주말 이전 밝힐것” (종합)
  3. 3경남 김해, 영국서 귀국한 20대 코로나19 신규 확진
  4. 4마스크 공급량 안정권 들어서나…사라져가는 '마스크 줄'
  5. 5창원시, 코로나19 실직 청년 희망지원금 신청 접수
  6. 6이탈리아 신규 확진자 4000명대 유지…전문가 "확산세 정점 도달"
  7. 7부산경찰, 아동성착취물 및 불법촬영물 텔레그램 판매자 검거
  8. 8부산 지역사회 감염 10일째 '0'…자가격리자는 1247명
  9. 9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9976명…89명 늘어
  10. 10거제시, 정부 지원 제외된 소득상위 30% 에 최고 50만 원 지원
  1. 1코로나19 여파로 윔블던 취소…2차대전 이후 처음
  2. 2방구석 1열서, 함성 대신 댓글…랜선 스포츠 시대
  3. 3추신수, 마이너리거에 1000불씩 ‘특급 선행’
  4. 4144년 전통 윔블던 대회도 취소
  5. 5‘병역 특례’ 손흥민 해병대서 기초군사훈련
  6. 6
  7. 7
  8. 8
  9. 9
  10. 10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그럼에도 봄은 오고 있다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기고 [전체보기]
더 힘들고 연약한 우리 아이를 위하여 /여승수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찾기 위해 /손현진
기자수첩 [전체보기]
억측과 갈등만 낳는 낙동강청 /임동우
양산 도로 침하 사고의 교훈 /김성룡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귀하디귀한 악기 ‘편경’
강강술래와 농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인내의 시간, 염치를 갖자 /송진영
부산시의 뒷북 /하송이
도청도설 [전체보기]
슬기로운 ‘집콕’ 생활
재외국민 투표권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다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도다리쑥국
아시정구지의 추억
사설 [전체보기]
코로나 쇼크 골목상권 신속 지원으로 고사 막아야
느슨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긴장 끈 놓기엔 이르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국민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허황된 중국경사론
“한미동맹, 이상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전쟁의 얼굴
호의가 낳은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가 지구촌에 던진 경고
코로나 최전선 지방정부엔 여야가 없다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사계’ 연주의 전설, 이 무지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르네상스
영화 ‘사이드웨이’가 말하는 것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소치 허련이 그린 도깨비 그림
우봉 조희룡의 매화서옥도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하프마라톤대회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