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생활과 법률] 코로나 휴업·격리, 내 월급 어떻게 될까 /김두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04 19:40:2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직장인은 비상이 걸렸다. 유치원·초등학교와 학원까지 개학을 늦추거나 휴업하면서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직장인이 아니라도 문제다. 온종일 유치원도 못 보내고 집에만 갇혀 하는 돌봄 노동은 하루만 해보면 차라리 직장에 출근하는 게 낫다고 느끼게 한다.
그림 서상균
출근을 할 수 있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어떤 회사는 아예 강제로 휴업을 지시하거나 개인 연차 휴가 사용을 강요하며 임금을 주지 않는다. ‘무노동 무임금’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코로나19 사태는 국가적 문제가 아니던가. 근로자에게 월급은 곧바로 가족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인데,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근로자만 월급을 못 받는게 타당할까. 당연히 아니다.

우리 민법은 계약 상대방(채권자)의 잘못으로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더라도 잘못한 상대방에게는 계약의 이행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민법 제538조 제1항). 쉽게 말해 근로계약에서 사장의 부당한 요구나 잘못으로 근로자가 일을 못 하게 되었다면, 근로자는 일을 못 했어도 사장에게 근로계약상 대가인 임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당해고 된 근로자가 해고기간 일을 전혀 하지 못했더라도 그 기간에 상응하는 임금 전액을 받게 되는 것도 이 법에 따른 것이다.

물론 이렇게 순순히 임금 전액을 지급할 사장은 없을 것이고, 그 경우 재판을 통해 사장의 잘못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남는다. 그럴 땐 근로기준법 제46조의 휴업수당이 있다. 회사 사정으로 휴업하게 될 경우 최소한 평균임금의 70%를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하고, 이 수당은 노동부에 진정만 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받게 된다. 결국 코로나19 때문에 부품 수급이 안 돼서, 수출이 안 돼서, 장사가 안 돼서 휴업을 지시하더라도 최소한 평균임금 70%는 지급받아야 한다.

사장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자체 판단으로 휴업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휴업급여는 지급돼야 한다. 이런 휴업은 시혜적 조치가 아니라 병원체 등에 의한 건강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주에게 부여된 법적 의무(산업안전보건법 제39조 제1항)의 이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다만 이 부분 해석은 여러 다른 의견도 있음을 일러둔다).

사업장 내에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있음에도 사업주가 격리나 휴업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만약 사업주가 이런 상황임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다른 근로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면 이는 산업재해에 해당할 뿐 아니라, 사업주를 상대로 손해배상책임까지 물을 수 있다.

보건의료시설이나 공항, 항만의 검역시설 등 감염자와의 접촉위험이 높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어, 업무수행 중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하여 발병하였다면 당연히 산업재해로 근로복지공단에서 치료비는 물론 휴업급여와 후유장해에 대한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

근로자 본인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단되었거나 전파의 우려가 있어 보건당국에 의해 입원 또는 자가격리 조치된 경우에는 어떨까. 우선 사업장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급여나 수당, 휴가에 관한 각종 사규)에 유급 병가에 관한 규정이 있으면 그에 따라 유급 병가를 신청하면 된다. 이런 사규가 없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시에는 국가가 해당 사업주에게 격리된 근로자에 대한 유급휴가비(1일 13만 원 상한)를 지급하므로, 그에 따른 유급휴가를 요청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 등 유급휴가의 개념이 없는 경우에는 생활지원비(4인 가구 기준 123만 원)를 주소지 관할 시·군·구에 신청할 수 있다.

개학 연기 조치로 직장인들의 자녀 돌봄도 문제되는데, 올해 개정 시행된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무급이긴 하지만 연간 최대 10일 동안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제22조의2 제2항).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이유로 임시휴교를 시행한 일본에서는 기업 상당수가 자녀 돌봄을 위한 유급휴가와 재택근무 등을 적극 허용하며 임금 보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야후재팬은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고, 미쓰비시은행은 아예 휴교기간 돌봄을 위한 자택대기를 하면 출근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파나소닉과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JXTG 홀딩스도 이와 유사한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한다.

변호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7. 7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8. 8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9. 9“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4. 4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5. 5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0. 10‘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7. 7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8. 8“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10. 10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