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신년기획 ‘부산온(ON·溫)-실험카메라’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힘든 일을 겪는 이웃에게 부산시민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2개월 넘게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았다. 그 영상 10편을 올해 1월 1일부터 유튜브와 페이스북 국제신문 채널을 통해 업로드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기하며 느꼈던 기자의 감정은 지면으로 전달했다. 부산온 시리즈는 감사하게도 분에 넘는 사랑을 받았다. 10편의 동영상은 조회수 800만 회를 기록했고 ‘좋아요’는 8.6만 개를 훌쩍 넘었다. 100만 뷰 이상의 영상이 4개나 됐다.
부산온이 사랑받은 가장 큰 이유는 공감이다. 공감(共感). 다른 이의 감정과 내 감정을 같게 하는 것. 다른 말로 하면 남의 어려움을 모른 체하지 않고 내 일처럼 기꺼이 도와주는 이른바 ‘따뜻한 참견’이다. 부산온에 등장한 음식점 사장은 배를 곯고 있는 청년에게 공짜 밥을 내어줬고, 갑질을 당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대신해 손님과 싸워주었다. 이런 따스한 참견 덕에 부산온 시리즈에는 1만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감동했다” “힘이 된다” “고맙다”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그렇게 도움을 주며 살겠다”는 내용도 상당수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시민 모습에서도 공감의 장면을 본다. 어렵게 모은 돈을 주민센터에 기부한 어르신, 의료진에게 치킨을 선물한 자영업자, 자신은 일주일째 같은 마스크를 쓰면서도 남을 위해 손수 마스크를 만드는 사람, 힘든 자영업자를 위해 임대료를 깎은 건물주…. 모두가 어렵지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한다. 부산온보다 더욱더 사실적이며 감동적이다.
반면 아찔한 장면도 있다. 타인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내가 살기 위해서 특정 국가를 혐오하고, 나만 살기 위해서 특정 지역을 기피하고, 내 목숨만을 위해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장면은 참으로 씁쓸하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모른 척하던 이가 자기가 어려울 땐 무슨 염치로 타인의 도움을 기대할 것인가.
최근 기자는 3개월 전 청년에게 공짜 밥을 준 식당 3곳을 찾았다. 그중 한 곳은 임시휴업인 상태라 식사를 하지 못했지만 후일 꼭 다시 찾아가 단골 삼을 것이다. 부산온을 촬영하면서 느꼈던 부산시민의 공감 능력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 일어서자 부산, #힘내라 대한민국!
영상제작팀장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