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부산 교량·터널 명칭 개선 필요하다 /권율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09 18:38:2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와 비경을 품은 부산에서 근무한 지 8개월이 지났다. 공직 35년을 넘기는 지금 부산에서 근무할 줄 예상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소중한 자리에 있다는 점으로도 영광이다. 그러기에 주말을 이용해 ‘부산 공부’에 심취해 있다. ‘아는 만큼 사랑한다’란 말이 있듯 부산 곳곳을 아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최대 항구도시인 부산이 해안가 주변은 평지지만, 경사지가 많다는 정도는 알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이렇게 크고 작은 산이 많다는 점에 놀랐다. 터널이 많고 해안을 따라 국내를 넘어 세계에 자랑할 광안대교 등 명품 교량이 많다. 교량은 해안뿐 아니라 부산의 젖줄인 낙동강을 따라서도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 발전과 더불어 더 많이 세워질 것이다. 아마 국내에서 도시 기준으로 터널은 부산만큼 많은 곳이 없을 것이며, 교량은 서울 다음이 아닐까 싶다.

나는 평소 공간적 개념인 지리와 시간적 가치인 역사에 관심이 깊어 자연스럽게 장소와 시설의 명칭에도 관심을 둔다. 대체로 터널 명칭엔 이의가 없지만, 공식 명칭인 ‘부산터널’에는 갸우뚱하다. 부산보훈청이 있는 중구 중앙동에서 가까운 ‘부산터널’은 영주동과 서구 동대신동을 잇는다. 아마 최초 터널이란 상징성을 강조한 듯하다. 그렇지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터널만도 20여 개 되는 점을 고려해 보아도 ‘부산터널’ 명칭은 과분하다. 다른 터널에 비해 몇 백 년 차이가 있다면 몰라도 불과 몇 년 차이이며 길이로 봐도 중급 정도인데 너무 과한 명칭이 아닌가 싶다. 원래 명칭이며 현재도 흔히 불리는 ‘영주터널’이 적합할 듯하다.

교량 명칭 문제점도 제기해 본다. 첫째 부산 영도와 연결된 다리가 네 개이다. 그중 도개교로 유명한 영도대교는 개량을 거쳤지만, 우리 민족의 애환을 같이한 곳이다. 그런데 바로 그 옆에 ‘부산대교’가 있다. 정확히 40년 된 다리인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부산 대표 다리로 인식하기 십상이다. 또한 부산 교량 가운데 최대, 최장, 최고 등 상징성이라도 있는 듯 오해하기 딱 좋다. 실상 시민도 ‘부산대교’ 란 명칭에 익숙지 않은 것 같고 부산시 홍보물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개명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거의 전면적으로 교량 이름을 확실하게 부여할 곳이 부산의 젖줄인 낙동강을 걸치는 여러 교량이다. 네이버 지도에 명기된 교량 명칭을 상류부터 보면, ‘낙동강대교’ ‘대동화명대교’ ‘구포낙동강교’ ‘구포대교’ ‘강서낙동강교’ ‘감전철교’ ‘서부산낙동강교’ ‘낙동강하굿둑’ ‘을숙도대교’ 로 나타난다. 나열된 명칭을 보면 ‘낙동강’이란 이름밖에 남는 것이 없을 정도다. 그중 이해되는 명칭을 꼽자면 ‘을숙도대교’와 부산김해경전철의 ‘감전철교’ 그리고 구포 지역 명칭을 반영한 ‘구포대교’ 정도다. 참고로 부산 지도책과 벽걸이용 부산 지도상 낙동강 교량 명칭이 조금씩 상이한 경우를 보면, 교량 명칭이 아직 통일성이 결여된 것을 보여준다.

부산과 달리 서울은 한강을 가로지르는 ‘제1, 2, 3 한강교’와 ‘서울대교’ 원래 명칭을 교량이 계속 증설되면서 각각 ‘한강대교’ ‘양화대교’ ‘한남대교’ 그리고 ‘마포대교’로 바꾸고 그 뒤 건립된 교량들도 한강을 중심으로 강북·강남 지역 명칭을 반영해 30여 개가 고유 명칭을 갖는다.

낙동강의 여러 교량에 굳이 ‘낙동강’을 붙일 필요성이 있나 싶다. 명칭은 가급적 짧게 해야 기억하기 쉽다. ‘대동화명대교’도 양쪽 지역 명칭을 반영한 것이지만, 두 글자로 줄여야 한다. 서울 한강처럼 낙동강 교량 명칭도 서쪽 강서와 동쪽 북구 사상구 사하구 내 지역 명칭을 반영하면 된다. 멋진 인프라 교량에 명칭을 제대로 부여하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부산지방보훈청장으로 부임한 초기인 지난해 7월 경남동부보훈지청을 가기 위해 아마도 ‘서부산낙동강교’를 지나면서 동행한 상당히 의식 있는 직원에게 이 다리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청장님! 부산 낙동강 다리 이름은 서울 한강 다리들처럼 딱히 각인된 것이 없어 무어라 답이 어렵습니다”고 답한 말이 아직 와 닿는다.

부산지방보훈청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5. 5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8. 8[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5. 5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6. 6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7. 7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9. 9‘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10. 10[뭐라노] 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5. 5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6. 6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7. 7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8. 8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9. 9“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10. 10아레나 지을때까지 땅 텅텅? 임시 야외 공연장 활용안 부상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7. 7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7. 7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인간만의 영역 ‘관광과 과학’의 결합
국제칼럼 [전체보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추석 밥상에 오를 이재명 정부의 성적표
기고 [전체보기]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복합재난에 강한 도시의 조건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부캉이가 띄운 북항
작자 미상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엄정·신속한 진상 규명을
미중 한반도 논의…북미 대화 국면서 한국 역할 중요
세상읽기 [전체보기]
북항 찾은 상어 ‘부캉이’와 잊힌 갈매기 ‘부기’
‘지방시대위’ 부산 이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청년·노인 예산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