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양수산부가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렀다. 공무원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탓에 정부 부처 최초의 집단감염 사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해수부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10일 50대 공무원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역학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6일부터 증상이 발현됐고 9일에야 병원에 들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세종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이 처음이었고 ▷6일 3명 ▷7일 3명 ▷9일 4명으로 늘었다. 유증상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병원에서 단순 감기 진단을 받았고 약으로 버텼다. 유증상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면 집단 감염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해수부가 소극적인 일은 또 있다. 오는 21일 예정된 부산공동어시장의 주말 위판 중단에 따른 해법 찾기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업계는 지난해 노사 단체협약과 해수부의 어자원 보호 정책에 따른다는 명분으로 올해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3개월간 자율 휴어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반면 중도매인협동조합은 생계 위협을 이유로 자율 휴어기를 2개월로 축소하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주말 위판을 거부하겠다고 맞섰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중도매인·항운노동조합과 대형선망을 포함한 5개 수협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원활하게 운영된다. 한 곳이라도 어긋나면 전체가 타격을 입는 구조다. 지난해에도 휴어기 문제로 주말 경매가 중단된 적이 있다. 당시 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은 부산 다대포항과 감천항의 위판장으로 가거나 아예 어획물을 선박 내 어창에 보관하기도 했다.
올해도 자율 휴어기 논란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동안 치열한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어시장이 중도매인의 주말 위판 중단 시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제는 그동안 손놓고 있던 해수부가 나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자율 휴어기의 단축 여부부터 휴어기에 중도매인이나 항운노동자들의 경제적 손실을 만회해줄 대안은 없는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처럼 초반에 소극적으로 나서 더 큰 화를 자초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해양수산팀장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