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트럼프의 경기부양카드 통할까 /정철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16 19:51:0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19에 대해 놀랄 만큼 담대(?)했다. ‘단순한 감기’라 했다가 “독감으로 사람이 죽느냐?”고 묻는가 하면 미국 내 확산에도 “며칠 안에 확진자가 0명이 될 것”이라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심지어 코로나19 대응 긴급예산으로 약 3조 원(25억 달러)만 요청해, 오히려 미 의회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10조 원(83억 달러) 규모로 늘려주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빠른 확산세와 주가 대폭락에 꼬리를 내렸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그렇게 거부하던 코로나19 검사도 결국 받았다(음성 판명).

반면 트럼프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만 쥐잡듯 잡는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금리 인하 압박을 해왔는데 이젠 정말 좋은 명분을 찾은 것 같다. 결국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간) 긴급하게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췄고,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00~0.25%로 낮춰 2015년 12월 이전의 제로금리로 돌아갔다.

먼저 트럼프는 왜 그렇게 코로나19를 외면했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얼핏 일국의 수장으로서 담대한 모습을 보여 국민 불안을 잠재우려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트럼프는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맹비난했던 ‘오바마 케어’가 힘을 얻는 것을 두려워한다. 미국인은 맘 놓고 병원 가기가 쉽지 않다. 미국인이 제대로 된 병원치료를 받으려면 월 3000달러 이상의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코로나19 검사에도 약 400만 원을 내야 한다. 매달 이 정도 보험료를 부담할 미국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국의 국민건강보험을 칭송했고, 이를 본뜬 ‘오바마 케어(전국민의료보험)’로 이어졌는데 트럼프는 당선 뒤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사이에 ‘오바마 케어’ 열망이 커지고, 이걸 붕괴시킨 트럼프에 대한 비난도 커진다. 선거는 기세다. 가령 “병원도 제대로 못 가는 게 나라냐?”는 이슈가 폭발한다면? 그래서 트럼프는 코로나19에 관해 ‘의도적으로’ 낮은 치사율을 강조하고 “따뜻해지는 4월이면 없어질 것”이라는 언급까지 하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 두 번째 사안은 트럼프와 연방준비제도이다. 1912년 미국 중앙은행 지위를 얻은 연준은 유대계 금융 엘리트 가문이 주축이다. 연준은 ‘달러 발행권’을 쥐면서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원할 때 달러를 찍어냈다가 원하는 타이밍에 금리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며 경제주기를 만들었고, 세계경제를 주물렀다.

트럼프는 미 대통령 중 유대계 금융 엘리트의 도움 없이 당선된 드문 경우다. 국제 유대 자본이 장악한 미국 주류 언론, 할리우드, 월가, 군산업체의 태클을 제치고 당선됐다. 그리고 바로 연준과 전쟁을 시작했다. 비(非)유대인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임명하고 금리 인하 압박으로 강력한 ‘약(弱)달러’ 정책을 주장한다. 이번에도 그는 연준에 당장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려 ‘제로금리’로 가라고 압박해 이를 이끌어냈다. “난 파월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엄포도 놓았다. 마이너스 금리, 양적완화도 강요한다. 트럼프는 연준이 쥔 ‘최고 권력’을 뺏고 싶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연준은 과거와 달리 너무나 순종적(?)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트럼프 말대로 4월에 상황이 정리된다면 제로금리에 양적완화까지 쓴 트럼프는 웃을 것이다. 경기도, 주가도 ‘V자 반등’에 성공할 테니까. 하지만 (정말 그러면 안 되겠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잡히지 않으면 ‘안티 트럼프 연합’의 공격이 거세질 테고 트럼프는 궁지에 몰린다. 여기에 도이치방크 파산이나 중국의 부실한 국영기업과 지방정부 문제, 미국 투기등급 회사채 디폴트 등이 겹치기라도 하면 문제는 더 커진다. 더 쓸 경기 부양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2주간 대폭락이 멈추면서 한국 증권업계에서 다시 “미국이 양적완화를 할 테니 저가 매수하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길 강력 희망하지만, 추가 악재도 염두에 둬야 한다. 코로나19를 필두로 펼쳐지는 트럼프와 반(反)트럼프의 ‘거대한 승부’를 생각해본다면 더 그렇다. 좀 더 기다릴 필요도 있다. ‘세계의 큰손들’도 숨죽여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경제 칼럼니스트·진 투자컨설팅 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4. 4[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8. 8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9. 9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속보] 포스코 노사, 3차 파업 앞두고 잠정 합의... 기본급 2.6% 인상키로
  8. 8‘국힘 397억 원’ 달린 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생중계
  9. 9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10. 10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