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인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수요 감소에 따라 국제 유가도 요동친다.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는 기존 2.9%의 절반 수준인 1.5%로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2022년까지 614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글로벌 스포츠 시장도 경기 취소, 스포츠 활동 참여 제한 그리고 스포츠용품 및 웨어의 판매 감소 등 스포츠 소비가 축소됨에 따라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의 나라 미국의 주요 리그와 스포츠협회들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전방위적 대응보다는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낮은 수준의 조치를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가 49개 주로 확산하고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되자 모든 스포츠 경기 및 이벤트가 중단됐다. 실내 스포츠의 꽃 미국프로농구(NBA)는 지난주까지 경기 취소는 고려하지 않고 무관중 경기를 대비하였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모든 경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오며 스프링캠프가 중단됐고 개막은 빨라야 5월 중순으로 늦춰졌다. ‘3월의 광란’으로 알려진 NCAA의 전미대학농구선수권대회 토너먼트도 무관중 경기를 계획하였으나 전면 취소 결정이 내려졌고,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는 정지 상태에 놓였다.
영국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경기 진행 의지를 보였으나 감독·선수가 잇따라 감염되자 리그 일시 정지 결정을 내렸다. 만약 프리미어리그가 축소된다면 방송중계권료 및 광고수익 감소로 1조1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유럽 5대 축구 리그인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리그의 경기도 전면 중단된 상태이며 유럽의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시즌을 조기 마감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글로벌 스포츠계의 핫이슈는 오는 7월에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이다. IOC와 WHO가 합동으로 실무단을 구성해 코로나가 올림픽 개최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하고 있으나 올림픽 개최의 불투명성은 높아진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국보다 적기 때문에 개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IOC의 입장은 WHO의 권고에 따라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올림픽의 무관중 경기보다는 연기가 합리적이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일본 국민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여론도 그리스 성화 봉송 행사가 취소되고 해외 반응이 악화하면서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경제효과가 한화로 334조 원 이상으로 예측된 가운데 일본 정부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프로야구 출범 후 38년 만에 시범경기가 취소되었으며 개막전 경기도 4월로 연기된 상태다. 프로농구와 배구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정규리그를 잠정 중단한 개점 휴업 상태에 있다. 스포츠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자산이다. 연중 개최되는 스포츠 경기와 이벤트는 국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건강을 책임져 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삶의 모습뿐 아니라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꿨다.
스포츠 경기를 연기, 취소 또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대립한다. 팬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선수들에게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반대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스포츠 경기를 중단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해 ‘팬데믹’이 선포되었다. 우리의 바람과 달리 독감처럼 매년 유행하는 불청객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다시 말해 바이러스와 경쟁과 공존은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스포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바이러스라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억제변수로 등장했다. 바이러스가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주요 거버넌스 이슈로 등장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 방안 마련에 지혜를 모으고, 스포츠 소비 진작을 통해 경제를 정상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한국해양대 해양체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