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의 공평한 배분을 위해 시행 중인 5부제가 2주째 접어들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노인 장애인 임산부 아동 등 아직도 마스크를 제때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시중에 풀린 공적 마스크 수량 자체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 사회적 약자 몫은 더 적을 수밖에 없다. 질병에 취약할수록 마스크 접근도가 떨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노인은 공적 마스크 구매 가능일을 혼동하거나 제 날짜에 방문하더라도 매진으로 헛걸음하기 일쑤다.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구입할 수 있는 주말에는 문을 연 당번 약국을 찾아 헤매느라 시간을 또 허비한다. 판매처와 재고 상황, 당번 약국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이나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지만 이런 디지털 정보로부터 노인은 소외된다. 장애인은 약국 방문이나 줄서기 자체가 불가능하다. 가족의 대리구매가 가능하다지만 이마저도 힘든 처지의 사람이 다수다. 어린이용은 공적 판매처에선 여전히 구입하기 어렵다. 더욱이 노인과 장애인 상당수는 저소득층이다.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일반 마스크는 가격이 훨씬 비싸 경제적 부담이 크다.
부산의 일선 구·군 중 일부가 소외계층 마스크 무상 배포 사업을 시행하고 있기는 하다. 시민사회단체나 자원봉사기관에서도 쪽방촌이나 저소득 아동 등을 대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대상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전체 취약계층에 온기가 골고루 퍼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부산에 65세 이상 노인과 9세 미만 아동 인구는 90만 명에 가깝다. 이 중 9만여 명이 장애인이다. 여기에 저소득층까지 합하면 지원이 간절한 가정은 훨씬 많다.
혜택이 기초지자체 경계를 넘으려면 부산시가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물론 지금으로선 마스크 물량이 부족하고 비용 조달도 쉽지 않다. 그러나 예외적인 상황에는 예외적인 대처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추경 편성을 통해서라도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더 마련하고, 마스크 확보를 위해 보다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물량 부족을 해외 수입으로 해결한 부산 남구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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