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회에 이어 요양병원이 또 다른 코로나19 집단감염 온상으로 불거졌다.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7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다. 대구시가 지난 13일부터 관내 397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월 17~18일, 3월 9~13일 두 차례에 걸쳐 전국 1500여 요양병원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던 터라,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구심이 인다.
요양병원은 전염병 확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 환자들이 다인실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한사랑요양병원의 경우 병실당 수용인원이 6~8명인 데다, 병상 간격도 보호자용 간이침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다. 그런데도 환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병원 종사자들도 소독해서 재사용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최적의 집단감염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선 코로나 퇴치는 요원하다. 중대본은 “두 차례 점검했는데도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는 데 대해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했지만,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중대본의 점검 직후 진행된 대구시의 전수조사에서 이런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됐으니,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점검에 부실한 점은 없었는지 되짚어 볼 일이다.
부산도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시는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관내 180여 요양병원의 유증상자를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한사랑요양병원에서 보듯, 요양병원은 언제 바이러스에 오염될지 모르는 사각지대인 만큼 그 검사만으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아울러 장·노년층이 많이 찾는 콜라텍도 전수조사를 해봐야 한다. 경찰의 위치추적 결과,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71번 환자가 부산진구의 한 콜라텍을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콜라텍은 환기가 잘 되지 않아 감염 우려가 큰 곳이다. 부산지역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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