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어제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다. 유럽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검사 결과가 설사 음성으로 나와도 2주간 격리된다. 무증상 감염에 대한 대비책이다. 하지만 전 세계 코로나 폭증세를 감안하면 유럽발 입국자에 한한 전수검사만으로는 해외 감염원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주목을 요하는 곳은 유럽만이 아니다. 미국은 어제 기준으로 환자가 2만6000명을 넘었다.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미국은 최근 8일간 환자가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 신규 확진자의 20~30%가 해외 유입 케이스다. 지난 2개월간 해외 감염자 사례를 분석하면 유럽이 50~60%로 가장 많지만 미주지역도 10~20% 비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주지역의 경우 지금까지 유입 환자가 한 명도 없었으나 지난 주말부터 하루 5~7명씩 생기기 시작했다.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입국한 사람 중에도 환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국내에선 코로나가 국민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에 힘입어 조금씩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요양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생각지 못한 집단 감염사례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있어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유입 감염이 지역사회 코로나 확산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음에 경각심이 필요하다.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나라는 117개국이나 된다. 자국민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이다. 우리도 국민을 지키기 위해선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감염원 차단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전면적인 국내 입국 금지를 실천한 곳은 중국 후베이성 외에는 없고, 유럽 외 국가 입국자에 대해서는 특별검역절차만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별 감염자 추이를 살펴 대응전략을 더욱 세심하고 철저하게 짜야 한다. 필요하면 유럽뿐 아니라 해외 입국자 전원에 대한 전수 검사도 검토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