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감염 우려로 대면 접촉을 기피하고 외출을 자제한 지가 벌써 두 달에 가깝다. 그러니 일상생활 단절로 인한 고립감이나 소외감 등 심리적 불편을 느낄 만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불안과 공포, 불면증, 주변인 경계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재난보다 신체적 재난인 감염병의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실제 심리 상담을 받는 사례가 속출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부산연구원이 최근 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그대로 반영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81.1%나 된다. 코로나 확산 이후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59.3%),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이상 반응(29.4%) 등도 예상했던 그대로다. 감염 우려로 외출에 지장을 받는 것(86.2%)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 활력 약화로 가계소득(매출액)이 감소했다는 응답 역시 46.9%나 됐다. 일자리를 잃거나 폐업 걱정이 있다는 응답도 44%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제 심리 방역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장 방역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방역 역시 절대 소홀히 여길 수 없다. 불안과 공포는 전염성이 강하고, 분노와 적대감으로 악화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한 번 입은 마음의 상처는 치유나 회복도 어렵다. 자칫 잘못 대응하다가 새로운 사회 문제를 낳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문제 해결을 개인에게만 맡겨 둘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정부와 자치단체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적 방역을 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준비하는 게 옳다. 시민 불안 해소 등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사업이 시급해 보인다. 감염자와 감염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부산연구원은 재난 발생에 따른 트라우마 극복, 심리적 회복 등을 지원하는 재난심리지원단 상시 운영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정부나 부산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제안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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