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마침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IOC는 4주 내에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이지만, 취소에 대해서는 “의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어려우면 연기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최대 중계권을 보유한 미국 NBC도 연기 결정이 나오면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는 IOC의 올림픽 연기·취소 결정을 막는 최대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NBC는 2020년까지의 중계권료로 IOC에 43억80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지불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 NBC는 경영 측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그런데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각국의 분위기를 의식한 것이다. 이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부가 연기되지 않으면 불참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을 정도로 정상 개최에 국제 여론은 부정적이다.
따라서 도쿄올림픽 연기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개최국 일본의 입장으로 보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7월 올림픽’ 개최는 여러모로 어려워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어섰고, 특히 미국과 유럽의 확산세가 빠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예선이나 훈련은 힘든 상황이다. 도쿄로 모여들 관중이나 선수의 안전을 담보할 대책도 사실상 없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예상되는 혼란의 최소화다. 하지만 겪어보지 못한 미증유의 사태인 만큼 예상되는 어떤 문제든 결정이 쉽지 않다. 우선 대회를 어느 정도 늦추느냐가 관심이다. ‘올해 가을’이나 ‘1~2년 뒤’ 등 다양한 대안이 거론된다. 이는 섣불리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세계적인 감염 확산 추이를 면밀히 따져 결정해야 한다. 주최 측과 각국의 자체 스포츠 일정, 관련 분야에 미칠 파장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지만, 이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참고 사안으로만 삼아야 한다. 피해 최소화보다 건강과 안전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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