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스포츠 산업, 기로에 서다 /김대환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25 20:00:2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진자는 30만 명, 국내 확진자 수는 9000명을 넘어섰다. 그 어느 전염성 질환보다도 강력한 이 바이러스는 우리 모두의 삶을 바꿔버렸다. 직장에서는 재택근무가 권장되고, 학생들 역시 교실이 아닌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모든 사회적 친목 활동이 정지되었다. 경제활동 및 사회활동 위축은 어김없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스포츠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참여 스포츠와 관람 스포츠는 거의 모두 중단됐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는 물론 해외 각종 프로리그가 중단됐고, 프랑스오픈(테니스), 포뮬러1 그랑프리(레이싱), 유로2020(축구) 등 세계적 스포츠대회가 취소거나 연기되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마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가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국민의 야외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코로나 사태 속 스포츠 산업에서 가장 활발히 논의되었던 이슈 중 하나는 무관중 스포츠 경기이다. 스포츠 관계자들은 관중이 만들어내는 티켓 수익을 넘어 경기에 불어넣는 에너지와 흥을 이유로 관중 없는 스포츠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장기화할 코로나 사태 속에서 중계권료라도 건지기 위해 무관중 경기를 강행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관람 스포츠 산업에 몇 가지 교훈과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우선 관중과 팬의 소중함이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팬서비스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국내 팬은 소위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시간을 들여 경기장을 방문했지만, 그들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모를 일이다. 코로나로 인한 무관중 경기 이슈는 부실한 팬서비스를 심각하게 논의해 볼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프로스포츠는 그들의 수익구조와 서비스 패러다임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팀과 리그의 수익 구조는 티켓 판매에 크게 의존한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직접 관람을 자제하는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할 것이며, 이는 장기적인 수익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사실 이번 사태로 가시화됐지만, 여러 이유로 직접 관람의 소비 형태가 감소해왔다. 주된 이유 중 하나로는 소비 방식 변화이다. 오늘날 팬들의 스포츠 관람은 경기장을 벗어나 TV, 인터넷, 모바일, 심지어 가상현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진다. 팬과의 소통에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교류가 급증한다. 경기장 출입 금지가 스포츠산업 전반의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모델을 위한 고민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참여 스포츠 산업은 당장의 침체를 피하기 힘들겠지만 빠른 회복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떠오른 키워드 중 하나는 ‘확찐자’이다. 오랜 ‘감금 생활’에 따른 신체활동 부족이 급속한 체중 증가를 가져온 것이다. 더욱이 신체활동 부족에 따른 욕구불만이 임계치를 넘어 스트레스와 불행지수를 증폭시킨다.

흔한 일상이 박탈되면 소중함을 느끼듯 신체활동에 대한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 피트니스 산업을 포함한 참여 스포츠 산업은 신체활동의 잠재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코로나 사태로 예상치 못한 기회를 가진 곳도 있다. 가정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수요가 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실내 엔터테인먼트를 찾는 신규 유입자와 기존 이용자의 활동이 수요 증가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경영 관점에서 새로운 고객 유치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보다 힘든 만큼 장기화할 수 있는 코로나 사태가 e스포츠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웃픈’ 현실이다.

필자는 오랜 실내생활에 지친 아내, 딸과 마스크와 손 소독제로 무장하고 집 근처 산책을 나섰다. 오랜 감금 생활의 스트레스가 없던 병도 만들 것만 같았다. 코로나 공포를 잊은 듯 봄은 찾아왔고 꽃은 무심히 피고 있었다. 늘 그렇듯 우리는 위기 속에서 교훈을 찾고 길을 찾을 것이다.

부경대학교 해양스포츠학과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집콕으로 뻐근한 허리엔 스트레칭…마스크 트러블엔 충분한 보습
  2. 2통합당 공천 탈락 정승재 무소속 출마 선언
  3. 3 큰 인물론(김두관) vs 토박이론(나동연)…양산을 누구 인물론이 통할까
  4. 4부산공동어시장 공영화 추진 또 ‘멈칫’
  5. 5[서상균 그림창] 선심?
  6. 6코로나19 ‘뉴노멀’ 시대 <1> 일터의 변신
  7. 7산청함양거창합천 강석진·김태호, 인터뷰 무산놓고 정면 충돌
  8. 8 기장 최택용, 정부에 마스크 자택 무상배달 제안
  9. 9연제구새마을지회, 연제문화원에서 수제 면 마스크 제작
  10. 10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3월→6월→연말 추가연기
  1. 1문재인 대통령 “소득 하위 70%, 4인가구 기준 100만 원 긴급재난지원금”
  2. 2 문재인 대통령 “ 긴급재난지원금, 소득하위 70%·4인 가구 100만 원”
  3. 3文 대통령 “4인 이상 가구 100만 원 … 고통과 노력 보상받을 자격 있어”(종합)
  4. 4북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하자, 미 해군 정찰기 남한 비행해
  5. 5더불어민주당 “추경 편성에 박차 가해야”
  6. 6‘인당 1억 지원, UN본부 판문점 이전’ 등 공약에 대해 물었습니다
  7. 7부산 북구, 관내 청소년에게 ‘한가득 희망박스’ 지원
  8. 8김해시 “해외 유입자 역감염 방어에 행정력 총동원”
  9. 9안철수 “여야 비례위장정당 심판해달라…균형자 역할 정당 필요”
  10. 10 권영진 대구 시장 피로누적으로 자택요양중
  1. 1부산공동어시장 공영화 추진 또 ‘멈칫’
  2. 2해양대 ‘해양 인공지능 융합전공’ 개설
  3. 3부산~후쿠오카 퀸비틀 취항 9월 이후로 연기
  4. 4금융·증시 동향
  5. 5주가지수- 2020년 3월 30일
  6. 6해수부, 안전한 조업활동 지킴이 ‘어선안전정책과’ 출범
  7. 7KIOST, 주름개선 바이오메디컬 소재 개발
  8. 8
  9. 9
  10. 10
  1. 1당정청 소득하위 70% 가구에 100만원...文대통령 결정만 남았다
  2. 2교육부, ‘초중고 온라인 개학 ·고 3만 등교 · 개학 연기’ 등 다각도 검토 …내일 발표
  3. 3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아이돌봄쿠폰 등과 중복수급 가능 ”
  4. 4부산시, 113·114번 확진자 동선 공개…두 환자 모두 해외입국자
  5. 5 대구시 긴급생계지원사업 오늘 공고 … 4인 가구 80만 원
  6. 6해운대구, 재난기본소득 1인당 5만 원 긴급 지원
  7. 7오늘(30일) 부산 날씨 맑음, 모레 비 소식
  8. 8거창군 코로나19 종합 대책 전 군민·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급
  9. 9부산서구, 재난기본소득지원금 전 구민 5만원 지급
  10. 10부산 시청 민원실에 신나통 들고 찾아온 남성, 경찰과 대치 끝에 검거
  1. 16월로 연기된 부산 세계탁구대회 개막 또 연기
  2. 2 옛법택견 이제 링 위에서 증명한다
  3. 3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3월→6월→연말 추가연기
  4. 4“다저스, ML 시즌 취소 시 가장 큰 타격”
  5. 52군에 혼쭐난 거인 선발…따끔한 예방주사
  6. 6K리그 ‘일정 축소’는 합의, 개막시점은 미정
  7. 7코비 고별경기 수건, 경매서 4000만 원 낙찰
  8. 8
  9. 9
  10. 10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그럼에도 봄은 오고 있다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기고 [전체보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찾기 위해 /손현진
국제관광도시로 가는 부산 킬러콘텐츠 /장순복
기자수첩 [전체보기]
억측과 갈등만 낳는 낙동강청 /임동우
양산 도로 침하 사고의 교훈 /김성룡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귀하디귀한 악기 ‘편경’
강강술래와 농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시의 뒷북 /하송이
자화자찬이 아니라 묵묵하게 /정옥재
도청도설 [전체보기]
리턴 매치
동학개미운동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아시정구지의 추억
깻잎무침 두 장 컵라면 하나
사설 [전체보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침체된 소비 진작 마중물 되길
해외입국자 2주 격리, 보다 세밀한 관리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국민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허황된 중국경사론
“한미동맹, 이상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전쟁의 얼굴
호의가 낳은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가 지구촌에 던진 경고
코로나 최전선 지방정부엔 여야가 없다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사계’ 연주의 전설, 이 무지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르네상스
영화 ‘사이드웨이’가 말하는 것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우봉 조희룡의 매화서옥도
심사정 지두화 ‘절로도해도’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하프마라톤대회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